SK하이닉스가 8분기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하회했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가격하락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다만 연간으로는 3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26일 지난 4분기 매출 4조4160억원, 영업이익 988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10.3%, 영업이익은 28.5% 감소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4.2%, 40.7% 줄었다.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이 1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3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무엇보다 메모리반도체 가격하락 영향이 컸다. 전체적인 수요가 줄어들며 4분기 평균판매가격은 D램과 낸드플래시가 각각 10%, 15% 하락했다.
D램은 모바일기기 수요둔화와 함께 가격하락이 컸던 컴퓨팅 D램 판매를 줄이며 출하량도 1% 줄었다. 낸드플래시는 단품판매비중이 늘며 출하량은 4% 증가했지만 가격하락을 극복하지는 못했다. 4분기 전체 영업이익률도 22%로 낮아졌다.
4분기 실적이 주춤했지만 연간으로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간 매출은 18조7979억원, 영업이익은 5조3361억원에 달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9.8%, 영업이익은 4.4%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향후 메모리 시장이 1분기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당분간 수요 상황이 불확실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으로는 D램의 경우 기기당 채용량 증가와 DDR4 제품의 확산 등에 따라 20%대의 수요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플래시는 모바일용 제품의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SSD 시장 확대에 힘입어 30%대의 수요 성장을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20나노 초반급 D램을 본격 양산하는 한편, 10나노급 D램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시장 수요에 따른 탄력적인 제품 포트폴리오 운용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10나노급 2세대 제품의 성공적인 개발과 함께 3D제품 경쟁력 강화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현재 3D제품은 2세대(36단) 제품은 물론, 3세대(48단) 제품 또한 개발을 완료하는대로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수요 증가 둔화와 업체간의 경쟁 심화 등 예상되는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올해에도 6조원 대의 투자를 통해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원가 경쟁력과 투자 효율성 개선 및 강도 높은 비용절감 등을 추진해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