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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해야 산다'..갤럭시S7·G5 마케팅 총력

  • 2016.03.29(화) 17:33

삼성·LG, 고객확보 `생태계 조성`에 주력
올해 실적 좌우..`분위기 반전` 여부 관심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과 G5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미 출시된 갤럭시S7에 이어 오는 31일 G5 출시가 예고된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방위 홍보 전략을 마련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스마트폰 사업 실적이 부진한 상태인 만큼 이번 전략제품들에 거는 기대도 크다. 특히 이 제품들의 판매실적에 따라 오는 2분기부터 이들 회사의 실적이 좌우될 전망이다.

 

 

◇'생태계 만들어라'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이번 전략제품과 관련해 '생태계'를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자신들의 생태계 안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여 고객층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 엣지와 갤럭시S7 출시와 함께 '갤럭시 클럽'을 선보였다. 매월 일정금액을 내면 1년후 남은 할부금에 대한 부담없이 새로운 스마트폰을 구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가입기간중 액정수리비용 50% 할인 등 혜택도 준다.

 

일단 반응은 나쁘지 않다. 삼성전자는 디지털프라자에서 갤럭시S7을 구입한 소비자 3명중 1명이 갤럭시 클럽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월 7700원을 부담해야 하지만 삼성카드, 삼성페이 이용하면 실부담은 크지 않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 영국 런던에 설치된 갤럭시 부스.

 

실제 삼성전자는 삼성카드로 통신요금을 자동이체하고, 월 30만원 이상 사용하면 월 3000원의 청구할인을, 삼성페이로 월 30만원 이상 사용하면 7700원의 청구할인을 제공한다.

 

국내에서만 서비스하던 삼성페이를 갤럭시S7 출시에 맞춰 중국에서 시작한 것도 역시 마찬가지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29일부터 중국 최대 신용카드 회사인 유니온페이와 함께 삼성페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단순히 갤럭시S7라는 단말기에서 벗어나 갤럭시 클럽, 삼성페이 등을 매개로 고정고객들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생각에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7 출시와 함께 가상현실(VR) 기기 보급 확대, 컨텐츠 제작을 위한 '기어 360' 등을 선보인 것 역시 삼성전자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의도다.

 

G5를 선보인 LG전자 역시 마찬가지다. LG전자는 G5와 함께 주변기기인 '프렌즈'를 선보였다. 카메라와 오디오 모듈, 360 VR, 360 캠, 롤링봇 등이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모듈형태 스마트폰을 선보인 LG전자는 본격 출시에 앞서 대대적인 체험행사를 준비했다. 출시전까지 약 100만명의 소비자 제품체험을 유도한다는 목표다.

 

▲ LG전자가 설치한 G5 체험존에 몰린 인파.

 

'LG 플레이그라운드'로 명명된 체험공간은 말 그대로 LG 제품들과 함께 즐겨보라는 의도로 기획됐다.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을 비롯해 영등포 타임스퀘어, 여의도 IFC, 삼성동 코엑스, 판교와 신촌 현대백화점 등 6개 장소에 설치된다. LG전자는 출시 초기 구매고객들에게 카메라 모듈인 '캠 플러스'와 배터리팩을 증정하고, 5월말까지는 뱅앤올룹슨 패키지를 할인해주기로 했다.

 

LG전자는 세계적인 영화 배우 ‘제이슨 스타뎀(Jason Statham)’이 출연하고, 페이스북과 하이네켄 등의 TV 광고를 제작한 프레드릭 본드 감독이 참여한 G5 TV광고를 통해 해외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다.

 

◇갤럭시S7·G5 흥행여부 주목

 

갤럭시S7과 G5의 성공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처한 상황과 연결된다. 삼성과 LG 모두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한때 최고 효자로 군림했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대까지 낮아진 상황이고, 좀처럼 반전의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내내 2조원대에 머물렀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은 2조2300억원으로 지난해 분기 영업이익중 가장 적었다.

 

 

지난해 실적 버팀목 역할을 했던 반도체부문의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무선사업부의 역할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증권가에서 제시되고 있는 삼성전자 1분기 실적 예상치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것도 이번달 출시된 갤럭시S7의 성과를 얼마나 반영할 것인지의 문제와 연결된다. 갤럭시S7이 기대이상의 성과를 낸다면 2분기 이후 삼성전자 전체 실적에 대한 전망치도 개선될 수 있다.

 

LG전자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판매 확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여전히 좋지 못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난해 연간으로도 영업적자였다.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부진한 가운데 점유율을 경쟁하는 상황이 계속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달말 출시되는 G5가 어떤 성과를 낼 것인지는 LG전자 2분기 실적과 직결될 수 밖에 없다.

 

 

일단 갤럭시S7이나 G5 모두 현재 분위기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에 대한 초기 물량이 기대 이상이라는 반응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갤럭시S7 출시행사에서 "예약주문 숫자가 기대이상이고, 반응도 좋아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갤럭시S7 셀인(sell-in, 제조업체에서 유통업체로 공급되는 출하량) 물량이 예상보다 양호했다"며 삼성전자 실적 전망치를 높였다.

 

G5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응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은 최근 간담회에서 "사전주문이나 예약판매를 하지 않고 있지만 대리점이나 매장에서 자체적으로 예약판매에 나서는 등 기대보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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