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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어지는 한·이란 하늘길..고민하는 국적 항공사

  • 2016.07.13(수) 11:15

한국~이란 직항편 '주 4회→주 11회' 확대
대한항공 구조조정 진행..아시아나 경영형편 부담

한국과 이란 사이 하늘길이 2배 이상 넓어진다. 매일 1회 이상 항공기를 띄울 여건이 마련됐다. 하지만 국적기 운항 개시 시점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항공사들이 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운수권만 확보에 둔 채 정기편 취항에 신중을 기하고 있어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2일 이란 항공청과 항공회담을 개최해 한국∼이란 직항편 운항횟수를 현재 주 4회에서 주 11회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고 13일 밝혔다. 
 
앞서 한국과 이란은 1998년 항공협정을 맺고 상대편으로 주 4회씩 항공기를 보낼 수 있는 객화 운수권(여객기와 화물기를 모두 띄울 수 있는 운수권)을 설정했다. 국제사회의 대(對) 이란 제재 중에는 무용지물이었던 이 운수권은 제재 해제와 함께 지난 3월 대한항공에 배정됐다.  
 
이번 항공회담으로 운항횟수가 늘어나면서 아시아나항공 등 다른 항공사도 이란으로 직항편을 띄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국적 항공사의 이란행 정기 항공편 노선 개설 일정은 아직 잡힌 것이 없는 상황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운수권을 확보한 지 4개월여가 지난 지금까지 이란 취항을 하지 않은 상태다. "이란에서 금융거래가 아직 원활하지 못한 점 등 시장 상황을 감안해 여건이 갖춰지는 시점에 취항할 것"이란 게 대한항공 측 입장이다. 
 
특히 대한항공은 최근 수익성 제고를 위한 국제선 구조조정을 진행중이다. 오는 9월 이후 브라질 상파울루 행 노선 운항을 중단하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행 노선도 축소키로 했다. 이를 감안하면 아직 항공 수요가 충분치 않은 이란 정기편도 연내 개설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향후 국토부로부터 운수권을 확보하면 노선 개설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입장이긴 하다.
 
아시아나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제11차 한·이란 경제공동위원회에 맞춰 이란의 수도 테헤란을 방문하는 등 한국∼이란 운수권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하지만 이 항공사 역시 경영 형편이 녹록지 않은 것이 이란 노선 개설을 막는 걸림돌이다.
 
이번 항공회담에서 방콕·이스탄불로 한정됐던 한국과 이란 사이 경유도시 제한이 풀린 것은 이란행 정기편 개설에 긍정적인 부분이다. '인천-베이징-테헤란', '인천-두바이-테헤란' 등으로 경유 노선 개설 여지가 커지기 때문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작년 한국과 이란 사이 직항 여행 수요는 총 3만6638명이었다. 이는 2011년 2만3504명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다. 하지만 170여명을 태우는 항공기가 편도 215회 운항으로 나를 수 있는 인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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