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은 28일 "한진해운의 주요 자산을 매각하기로 한 법원의 결정에 대해 내부 검토를 진행한 결과,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인수의향서를 접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이날 인수 의향서를 접수했고 오는 11월 4일까지 예비 실사 후 인수 제안서 접수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현재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문 업체들의 컨설팅을 받는중"이라며 "한진해운의 자산 인수 및 인력 흡수를 포함한 다각적인 경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를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방법원은 회생계획 인가에 앞서 지난 14일부터 한진해운이 보유한 미주 노선 영업망 등을 매각하기로 하고 인수의향서를 접수받았다.
업계에서는 현대상선을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꼽았다. 유일한 국적 선사인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알짜 자산을 인수해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다. 현대상선도 내부적으로 이런 의견들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했고 결국 인수전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변수도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현대상선이 단독으로 인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한진해운의 아시아-미주 노선의 수익성이 좋은 곳인 만큼 PEF 등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과 PEF와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이번 인수의향서 제출은 매물을 살펴보는 단계인 만큼 본경쟁에서는 현대상선과 PEF간의 경쟁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 이후 미주 노선의 가치가 크게 훼손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상선과 PEF간의 경쟁이 일어날 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실사 과정에서 미주 노선의 가치를 어떻게 판단하는 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