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갤럭시노트7 단종' 악몽에서 깨어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갤럭시S8 판매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올해 2분에는 실적개선 속도가 더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올해 1분기 매출(연결기준) 1조5705억원, 영업이익 255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7%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흑자로 돌아섰다.
증권사들의 예상치(매출액 1조4901억원, 영업이익 327억원)에는 못미쳤지만 지난해 10월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9분기만에 적자를 기록한 지난해 4분기의 충격은 말끔히 털어냈다.
갤럭시S8 출시를 앞두고 카메라 모듈과 MLCC(Multi-Layer Ceramic Capacitor·적층세라믹캐패시터) 등 주요 제품의 매출이 증가했다. 중국의 스마트폰 거래선을 대상으로 듀얼카메라 등 고사양 제품 판매가 늘어난 영향도 컸다.
부문별로 보면 디지털모듈 매출이 전기대비 33% 증가한 77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중화 거래선에 공급을 시작한 듀얼카메라 모듈 매출이 전분기 대비 4배 이상 뛰었다.
칩부품은 고부가 MLCC 판매 증가와 자동차 및 산업용 매출 확대로 전기대비 10% 증가한 490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기판부문은 PC시장 수요 감소 영향으로 전기 대비 2% 감소한 292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올 2분기부터는 갤럭시S8 출시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고 부품채용 확대에 대비한 적기공급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또 중국 스마트폰 거래선에 듀얼카메라, MLCC 등 고부가 제품 공급을 늘려 2분기에는 중화권 매출 비중을 전체 매출의 30%까지 늘릴 방침이다.
미래성장동력인 차세대 반도체 패키지 기술 'PLP(Panel Level Package)' 사업과 자동차 부품사업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PLP사업의 경우 천안에 라인 구축을 완료했고, 하반기에는 소형IC 양산을 시작으로 메모리,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할 예정이다.
자동차 부품은 유럽 및 북미 거래선에 대한 판매를 늘리고 세계 최대 전장업체인 '하만'과 협업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