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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몰렸던 KAI, 다시 바빠졌다

  • 2017.12.05(화) 11:18

김조원 사장 취임 후 분식회계·경영비리 논란 털고 분주
국산헬기 수리온 납품 재개·소형무장헬기 개발 가속
"2030 매출 20조, 세계 5대 항공우주기업"

올해 각종 악재로 침체돼 있던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다시 바빠졌다. 분식회계 논란과 전 최고 경영진 비리혐의 구속, 국산헬기 수리온 결함 논란 등으로 벼랑끝에 몰렸지만 김조원 사장 취임 후 경영정상화와 함께 수리온 납품재개, 소형무장헬기 개발 등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KAI는 5일 소형무장헬기(LAH) 시제기 제작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KAI는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 4일간 경상남도 사천 본사에서 '소형무장헬기체계개발 상세설계검토(CDR)회의'를 열고 시제기 제작을 위한 최종 설계검토를 실시했다.

 

▲ KAI가 개발 예정인 소형무장헬기

 

이번 회의에는 체계개발 주관업체인 KAI를 비롯해 소요군을 포함 국내 산·학·연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43명의 검토위원과 방위사업청 한국형헬기사업단,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협력업체 등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검토위원들의 질의사항 683건을 비롯해 각 계통별 설계현황에 대해 기술검토가 이뤄졌고 그 결과'상세설계가 양호하게 수행됐고 최종조립단계 진행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났다. CDR 회의는 항공기 설계에 대한 요구기준과 체계성능 충족여부를 검토해 최종 조립단계 진입여부를 결정하는 회의체다.

 

2015년 6월에 착수한 소형무장헬기 개발사업은 육군의 노후 공격헬기(500MD, AH-1S)를 성능이 우수한 무장헬기로 교체하는 사업으로 올해 8월 기본설계를 완료하고 이번에 CDR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내년 5월 시제기 최종조립에 착수해 11월에 시제1호기 출고 후 2019년 5월에 초도비행을 실시할 예정이다.

 

KAI는 이에 앞서 회사가 주도해 개발을 완료한 국산 다목적 기동헬기 수리온의 납품이 재개되면서 활기를 찾고 있다.

 

수리온은 지난 5월 몸체에 실금이 발견되며 군 납품이 중단됐고 7월에는 감사원이 비행 안정성을 문제삼는 감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지난달 국방부 방위사업추진위원회가 납품재개를 결정하면서 다시 생산에 나섰다. 김조원 사장(사진)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수리온은 내년에만 국가기관에 40여대를 납품할 예정일 정도로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수출도 서서히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달 프랑스에 818억원 규모의 항공기 관련 구조물 납품계약을 체결했다. 김조원 사장은 "아르헨티나와 보츠와나, 인도네시아 등과 군수용 항공기 협상을 진행중이며 성사 가능성은 절반 이상"이라고 전했다.

 

KAI는 또 미국 록히드 마틴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미국 고등훈련기 교체사업(APT) 입찰에 참여한 상태다. 이 사업은 노후된 미 공군조종사 훈련기 T-38를 교체하는 것으로, 초기물량만 350대, 17조원에 달한다.내년 2~4월에 입찰절차가 진행된 뒤 이르면 내년 상반기중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AI는 이밖에도 내년중 예상되는 국내 항공기정비사업 사업자 선정, 민항기 개발 추진 등 큰 과제를 앞두고 있다.

 

김조원 사장은 "경영상황이 내년 1월에는 안정될 것으로 본다"며 "2030년에는 매출 20조원, 세계 5대 항공우주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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