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같은 문제를 풀게 하는 게 아니라 이 아이는 어떤 문제를 틀리는지, 어떤 유형의 문제를 풀 때 시간이 더 많이 걸리는지 등을 데이터 분석해 맞춤형 지도가 이뤄지도록 하는 겁니다. 교육시장의 '에듀테크' 산업으로의 변화는 이미 구현되고 있습니다."
▲ 윤새봄 웅진씽크빅 대표이사가 8일 '에듀테크 사업 설명회'에서 사업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사진: 웅진씽크빅) |
윤새봄 웅진씽크빅 대표이사는 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가진 '에듀테크 사업' 설명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미 111억건 이상 회원 빅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는 게 우리가 가진 차별성"이라며 "이를 활용해 국내 에듀테크 시장을 선도할 뿐 아니라 글로벌 에듀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에듀테크란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 정보통신기술을 결합한 교육산업을 말한다. 단순히 교육 커리큘럼만 제공하고 교사가 학습을 돕는 형태가 아니라 미디어, 디자인, 소프트웨어(SW),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으로 개개인에게 더 효과적인 학습 환경을 제공하는 산업이다.
웅진씽크빅에 따르면 에듀테크 시장은 유럽·영국·미국을 중심으로 급속 성장하고 있다. 세계 에듀테크 시장 규모는 2017년 2200억달러로 추산되는데, 2020년에는 4300억달러, 44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는 아직 시장 초기 단계다. 2010~2016년 초까지 에듀테크 스타트업에 투자된 금액은 9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윤 대표는 "투자 규모만 봐도 작년에만 130억원을 넘기는 등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도 수 년 사이 연 1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웅진씽크빅은 2014년 8월 시작한 스마트 독서·학습 프로그램 '웅진북클럽'에서 축적한 사업경험과 빅데이터를 에듀테크 사업 기반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빅데이터를 더 전문적으로 분석해 활용하기 위해 미국 실리콘밸리 에듀테크기업 키드앱티브(Kidaptive)와 협력키로 했다.
이 회사는 ▲커리큘럼 ▲게임기반학습 ▲심리통계 ▲빅데이터 프로세싱 ▲데이터과학 ▲사용자 경험(UX, User Experience) 등 에듀테크에 필요한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연구진을 보유했다. 또 스탠포드 교육대학원 댄 슈왈츠 대학원장 등을 자문진으로 두고 있다. 웅진은 지난달 이 회사에 500만달러를 투자해 지분 10%를 취득키로 했다.
▲ 윤새봄 웅진씽크빅 대표이사가 8일 '에듀테크 사업 설명회'에서 사업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사진: 웅진씽크빅) |
이날 설명회에 함께 참석한 P.J. 건사가(Gunsagar) 키드앱티브 최고경영자(CEO)는 "세계를 다니면서 많은 교육기업을 봤지만 디지털 환경에서 이렇게 많은 데이터를 쌓은 기업은 웅진씽크빅이 유일했다"며 "매주 억대 건 규모로 데이터를 생산해내고 콘텐츠 개발 능력과 서비스 모델도 검증돼 있다는 게 협력 상대로 최적이었다"고 말했다.
건사가 대표는 "웅진씽크빅과 중국, 싱가포르, 일본, 미얀마, 인도 등 한국과 아시아 시장을 넘어서 세계적 에듀테크 서비스를 구현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웅진씽크빅도 이 회사와 협력을 통해 해외시장 사업모델을 개발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시장도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1일 웅진씽크빅과 키드앱티브는 업무협약 첫 단계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학습자의 학습 행동패턴까지 분석해주는 '북클럽 AI 학습코칭' 서비스를 시작했다.
윤새봄 대표는 "구글이나 애플도 갖지 못하고 있는 게 학습이 필요한 시기 아이들의 행동패턴 데이터고, 이걸 가진 기업은 세계적으로 우리가 유일하다"며 "AI 학습코칭을 시작으로 AI·개인화 플랫폼 사업까지 에듀테크 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