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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오른 LG전자, 추락한 LG디스플레이

  • 2018.05.09(수) 15:49

<어닝 2018·1Q>5대그룹 리그테이블③
디스플레이 적자충격…中공세·환율영향까지
LG전자 '훈풍'…9년만에 1조 영업이익 회복

LG그룹의 캐시카우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 역할을 하던 LG디스플레이는 그룹의 이익을 까먹는 미운오리로 전락했고 스마트폰에 발목이 잡혀 골골대던 LG전자가 올해 들어 1조원대 영업이익을 내며 화려하게 날아올랐다. 눈깜짝할 사이의 변화다.

9일 비즈니스워치가 집계한 LG전자·LG디스플레이·LG화학 등 LG그룹  주요 8개사의 영업이익은 총 2조2241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3조3903억원)에 견줘 1조1661억원(34.4%) 줄어든 수치다.

 


◇ 캐시카우에서 적자기업으로

LG디스플레이 실적이 유독 나빴다. 지난해 1분기 역대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낸 것을 끝으로 매분기 이익규모가 줄더니 올해 들어선 아예 적자로 돌아섰다. LG디스플레이가 적자를 기록한 건 2012년 1분기 이후 6년만에 처음이다

실적악화의 원인은 중국 BOE가 세계 최대의 10.5세대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을 가동하는 등 중국업체들의 공격적인 설비증설로 LCD 가격이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의 실적설명회 자료를 보면 이 회사의 패널 평균판매가격은 지난해 1분기 제곱미터(㎡)당 608달러에서 올해는 522달러로 14% 하락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원화강세도 실적에 부담을 줬다.

LG디스플레이는 대부분의 제품을 해외에 내다파는데 지난해 1분기 평균 1153원 하던 달러-원 환율이 올해 1분기에는 1073원으로 6.9% 하락했다. 제품이 제값을 받지 못하고 환율도 비우호적으로 작용하면서 실적이 곤두박질한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새로운 먹거리로 삼고 공략 중이지만 아직 이익을 내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 증권가에선 LCD의 공급과잉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올해 1분기뿐 아니라 연간으로도 LG디스플레이가 적자에서 빠져나오기 힘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첫 2조원대 영업이익을 낸 회사가 눈 앞의 적자를 걱정해야하는 딱한 처지에 몰렸다.

 


◇ 가전의 힘…新성장동력도 탑재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를 대신해 그룹의 캐시카우로 떠올랐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조10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2% 증가했다. LG전자가 분기 기준 1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건 지난 2009년 2분기 이후 9년만이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1분기 6.3%에서 이번에는 7.3%로 높아졌다.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에서 1361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가전과 TV 등에서 뛰어난 실적을 낸 덕에 훨훨 날아오를 수 있었다. 에어컨과 세탁기 등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와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이 각각 5531억원, 5773억원에 달했다. 두 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11.2%, 14%로 LG전자는 백색가전으로 불리는 분야에서 두자릿수 이익률을 내는 기염을 토했다.

새로운 먹거리도 탑재했다. LG전자는 1분기 실적과 함께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업체 'ZKW' 인수사실을 발표했다. 인수가액은 1조4440억원으로 LG전자가 70%, ㈜LG가 30%를 부담한다. 이번 ZKW 인수는 LG그룹 역사상 최대규모의 인수합병이다.

LG전자는 "대표적인 미래사업인 자동차 부품사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동차용 조명사업'을 선정하고 앞선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모두 갖춘 ZKW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 화장품, 반짝반짝 빛났다

LG화학은 역대 최대의 매출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신통치 않았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5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3% 감소했다. 기둥역할을 하는 기초소재부문이 원가상승으로 이익규모가 1000억원 가량 줄어든 영향이 컸다. 2016년 매분기 5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낸 것에 비해 업그레이된 실적임에도 증권가의 기대치(7280억원)에는 못미쳤다.

LG생활건강은 내수시장 회복이 더딘 가운데서도 '후', '숨', '오휘'와 같은 고급 화장품의 선전으로 올해 1분기 역대 최대인 283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17.1%를 기록했고 특히 화장품의 이익률은 22.4%에 달했다.

이번 실적은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 등 주력 계열사가 주춤한 상황에서 만들어낸 성과라 더욱 빛을 발했다. LG생활건강이 LG그룹 8개사에서 차지하는 영업이익 비중은 지난해 1분기 7.7%에서 올해는 12.8%로 늘었다.

◇ 회계기준 바뀌고 아이폰 불똥까지

LG유플러스는 1877억원 영업이익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5% 감소했다. 무선사업의 성장성이 제한된 가운데 회계기준 변경으로 이익 감소폭이 크게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과거 회계 기준으로는 유·무선 계약이 발생한 시점에 마케팅 비용을 인식했는데, 새로운 기준에 따라 수익이 발생되는 시점마다 비용을 적용하면서 지난해 집행한 마케팅 비용이 올해 1분기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과거 기준을 적용하면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은 245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8% 증가한 것으로 나온다.

LG이노텍, LG하우시스, LG상사의 성적도 좋지 않았다. 애플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은 '아이폰X'가 기대만큼 좋은 반응을 얻지 못하자 불똥이 튀었다.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6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4.8% 급감했다. LG하우시스도 주력인 건축자재사업의 수익성이 나빠지며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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