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의 매각 작업이 진행중인 대우조선해양이 다섯 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부실을 털고 외형을 손질하면서 수익성도 확보해 이를 인수하는 현대중공업그룹 입장에서 충분히 매력적인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2조721억원, 영업이익 1996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8.2%, 영업익은 33.2% 감소한 것이다.
영업이익률은 9.6%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3.6%포인트 하락했다. 순이익은 1952억원으로 역시 1년 전보다 13.7% 감소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보다 이익률이 감소했지만, 건조선가 하락 등 업계 현실을 감안하면 이번 실적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고 평가했다. 작년에 충당금 환입 등의 일회성 이익 증가 요인이 많았던 것도 감안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상선 부문에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초대형 원유운반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으로 건조 선종을 간소화하고, 같은 설계의 시리즈호 선박을 연속건조해 생산성이 향상됐다는 게 수익성 유지의 배경으로 꼽힌다.
또 선박 건조대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소난골 드릴십 1척을 지난 3월 인도한 것도 일회성 이익으로 더해져 흑자에 기여를 했다. 이 선박 인도대금은 4600억원이며 이를 통해 600억원 안팎의 손익 개선 효과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조선사 관계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LNG운반선 수주잔량을 쌓은 데다, 인도가 지연됐던 드릴십들도 넘기게 되면서 해양프로젝트의 불확실성도 줄고 있다"며 "원가상승 등으로 쉽지 않은 여건이지만 안정적 영업활동과 생산성 향상 노력을 통해 흑자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1분기말까지 LNG운반선 3척과 초대형 원유운반선 6척 등 총 9척 11억달러 규모의 신규 수주를 따냈다. 1분기말 기준 수주잔고는 총 100척, 221억8000만달러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