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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 혁신' 나서는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 2019.05.27(월) 15:06

'생존'에서 '공존'으로 방향타 전환
"2025년 전기차 배터리 탑3 등극"

"기업을 둘러싼 고객, 이해관계자, 산업이 같이 공존하며 성장하는 초원에서 제대로 된 생태계를 만들고자 한다. 우리가 만드는 오아시스는 그 역할을 할 것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경영 방향타를 '나홀로 성장'에서 '구성원의 지속가능 성장'으로 바꾼다. 기업이 행복을 독점하지 않고 사회 구성원 모두와 나눈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사회적 가치가 기업 성장이란 경제적 가치 못지 않다는 인식 때문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주도하는 '더블 바텀 라인(Double Bottom Line, DBL)' 경영 일환이다.

27일 개최된 SK이노베이션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는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 사회적가치=성장

김 사장은 27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등 계열사 사장과 임원진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김 사장은 "2017년부터 추진해 온 딥체인지(근본적 변화)2.0 경영을 통해 신규 성장 사업과 기존 사업 모두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됐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며 "모든 사업의 안착을 위해 '독한 혁신'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의 이같은 결심은 '기업가치 공유'가 곧 '성장 전략'이란 생각과 맞닿았다. 그는 글로벌 경쟁 심화, 유가 등 외부 변수에 영향을 받는 취약한 기초체력이 경영 혁신을 결심한 계기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분기 미국 원유 생산량 증가 등으로 유가가 급락해 2815억원의 영업손실(연결기준)을 기록했다.

김 사장은 SK이노베이션의 약점인 '환경 가치'에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이 회사는 주력인 정유, 화학공장을 운영하며 이산화탄소 등 배기가스를 일부 내뿜는다. 이에 지난해 연간 1조4000억원의 환경 부문 사회적가치 손실을 입었다.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환경을 포함한 비즈니스 사회성과 부문에서 1조원대의 적자를 기록한 이유다.

김 사장은 "사회적 가치를 SK이노베이션의 독한 혁신 모멘텀으로 활용하는 역발상 전략으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의 DBL 경영을 강력하게 실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배터리, 더 가열차게 

그 일환으로 SK이노베이션은 친환경 사업이라 불리는 배터리 사업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기술 경쟁력이 그 중심에 선다.

SK이노베이션은 니켈 함량을 90%까지 끌어올린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조기 사용화할 계획이다. 앞서 이 회사는 니켈 함량을 40%, 60%까지 올린 배터리 기술을 업계 최초로 상업 적용한 바 있다. 니켈 함량이 높을수록 전기차 1회 충전시 주행거리가 늘어난다.

SK이노베이션은 여세를 몰아 현재 430기가와트시(GWh)인 전기차 배터리 수주잔고를 오는 2025년 700GWh까지 늘리고, 현재 연간 약 5GWh 수준인 생산규모를 100GWh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김 사장은 "2025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상위 3위까지 올라가겠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더해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를 단순히 만드는데 그치지 않고 제품을 수리, 임대, 재충전, 재사용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사업 수직계열화도 구축한다. 또한 전기차 배터리를 비행기, 선박 등 다양한 곳에 공급하는 등 수요처 확대도 모색한다.

SK이노베이션은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ESS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원하는 시간대에 맞춰 방출해, 전기료를 절감해준다. SK 관계자는 "가상 발전소, 에너지관리시스템, 에너지 저장 등 다양한 후방 사업 모델도 개발해 종합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김 사장은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분리막 사업 확대 계획도 내비쳤다. 현재 추진중인 중국과 폴란드 외에도 추가 글로벌 생산시설을 확충해 2025년까지 연 25억㎡(현 3억6000만㎡) 이상의 생산 능력으로 시장 점유율 30%의 세계 1위를 달성할 방침이다. 이밖에 기존 화학·윤활유·석유개발사업 외부 협력 가능성도 열어뒀다.

김 사장은 "독한 혁신의 최종 목표는 모든 사업이 아프리카 초원에 안착해 생태계가 행복하게 공존할 오아시스를 파는 것"이라며 "이것이 SK이노베이션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활동의 핵심"이라고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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