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관계사와 함께 국내투자를 본격 추진한다. 이로써 2030년까지 매출 50조원을 달성해, 세계 7위 규모 화학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현대오일뱅크와 함께 지난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HPC(Heavy Feed Petrochemical Complex) 투자합작서 체결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앞서 두 회사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 5월 9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두 회사는 합작사 현대케미칼(현대오일뱅크 60%, 롯데케미칼 40% 지분)에 2조7000억원을 투자해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내 약 20만평 부지에 HPC 공장을 짓는다. 건설기간동안 약 2만6000명의 고용인력이 창출될 전망이다.
이 공장은 제품생산 원가가 낮다. 원유에서 뽑아낸 나프타뿐만 아니라 탈황중질유, 부생가스, 액화천연가스(LPG) 등 저렴한 정유 찌꺼기를 투입해 화학원료를 생산한다.
롯데케미칼은 이밖에 또 다른 국내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2년 전부터 3700억원을 투자해 울산 기초원료 공장, 여수 합성수지 생산공장 증설을 진행 중이다. 두 공장은 올해 하반기 기계적 준공을 앞뒀다.
또한 롯데케미칼은 지난해부터 울산공장에 약 500억원을 투자해 고순도이소프탈산(PIA) 생산량을 연간 46만톤에서 84만톤으로 늘리는 증설에 들어갔다. PIA는 페트, 도료, 불포화 수지 등 원료로 전세계 7곳 업체만이 생산한다. 롯데케미칼은 2014년부터 PIA 생산규모 기준 세계 1위다.
계열사들도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식물성 원료로 만든 자사 브랜드 '메틸셀로스' 울산 설비증설에 1150억원을 투자한다. 롯데비피화학은 1800억원을 투입해 울산 초산 및 초산비닐 생산량 증설에 나섰다.
롯데케미칼과 계열사들은 2022년까지 약 3조7000억원을 국내에 투자한다. 이 과정에서 3만여명의 고용인력이 창출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는 "원료다변화를 위한 글로벌 생산거점 확대와 더불어 국내투자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 2030년 매출 50조원의 세계 7위 규모의 글로벌 화학사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