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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 깊어지는 정유업계 '파라자일렌, 너마저도..'

  • 2019.06.28(금) 09:04

파라자일렌 가격 연초 대비 20% 급감
수요감소, 중국 대규모 신증설 예고에 '이중고'

합성섬유 원료 파라자일렌(PX)이 심상치 않다. 2015년부터 3년간 정유업계 실적을 뒷받침한 일등 공신이 지난해부터 맥을 못추고 있다.

27일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PX 가격은 톤당 827달러(지난 21일 기준)로 연초 대비 약 21% 떨어졌다. 전년동기 900달러 후반대를 유지했던 것과 비교해도 가격이 약세를 보인다.

범위를 넓히면 PX 가격 내림세가 더 확연해진다. 지난해 9월 톤당 평균 1325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5월 들어 1000달러대를 밑돌며 현재까지 37.6% 가격이 빠졌다. 이 기간 PX를 만드는데 쓰이는 나프타를 제외한 마진은 톤당 635달러에서 316달러로 반토막 났다. 국내 정유사들의 PX 마진 손익분기점은 250달러 내외로 알려졌다.

PX 공급물량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화학기업 헝리(Hengli)가 올해 상반기 연 450만톤 규모 PX 생산설비를 가동했다. 국내 총 생산량(1051만톤)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다.

여기에 더해 산업은행은 올해 중국 PX 신증설 규모가 1770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업체들이 PX 자급화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PX 수출량의 90%를 중국 시장에 의존하는 국내 정유사에게 치명적이다.

정유사들도 긴장하는 눈치다. PX가 정유사들이 최근 보폭을 넓히는 화학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정유사들은 PX 원료인 벤젠, 톨루엔, 자일렌을 많이 추출할 수 있는 초경질유 분리공정(CSU)을 가지고 있다. 국내 정유사 가운데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가 이 설비를 지녔다. 국내 PX 총 생산량(1051만톤) 가운데 66.9%(703만톤)를 정유사가 담당하는 이유다.

2014년 말부터 유가가 급락했지만 화학제품 수요는 늘어나 PX 수익성이 극대화됐던 '좋은 시절'이 끝나면 정유사 실적에 타격이 갈 수 있다. 일부 정유사들은 PX 설비 가동률 하향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로 인한 거시경기 둔화로 합성섬유 수요가 줄고 있고 중국내 PX 신증설도 대거 예정됐다"며 "단기간에 이같은 구조적 악재가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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