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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존속능력 의문"…10년 만에 경고

  • 2020.03.20(금) 11:00

감사인 "계속기업 존속능력 의문 제기"
당기순손실 3414억-유동비율 50% '경고등'
대주주 지원 약속했지만 산은 설득이 관건

쌍용자동차가 기업으로서 계속 달릴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실적이 악화되고 빚을 갚을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면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의 감사인 삼정회계법인은 작년 쌍용차 감사보고서를 통해 "계속기업으로서 그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한다"고 평가했다. 감사의견은 '적정'을 유지했지만 '1차 경고'에 나선 것이다.

감사인이 쌍용차의 존속능력에 의문을 제기한 것은 2009년 이후 10년만이다. 당시 경영악화로 구조조정이 단행되자 노조원들이 평택 공장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인 '쌍용차 사태'가 벌어졌다.

쌍용차의 존속능력에 의문이 제기된 이유는 2가지다.

우선 실적 악화다. 작년 쌍용차의 영업손실은 2752억원으로 2018년(642억원)보다 손실폭이 4배 이상 커졌다. 당기순손실은 1년전보다 손실이 5배 이상 커진 3414억원을 기록했다.

단기 부채상환 능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작년 쌍용차의 유동비율은 50.4%에 머물렀다. 유동비율은 1년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유동자산)과 갚아야할 빚(유동부채)을 비교한 것으로 100% 아래로 떨어지면 1년내 유동성 위기가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감사인은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4769억원 초과했다"고 지적했다.

올 들어 상황은 더 악화되고 있다. 지난 1~2월 쌍용차의 판매량은 1만4794대로 전년동기대비 30.4% 감소했다. 이번 달에도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심리가 얼어붙긴 마찬가지다. 올 1분기 최악의 성적표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코로나19가 장가화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쌍용차의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은 자금 수혈이다.

지난 1월 쌍용차 대주주 인도 기업 마힌드라의 파완 고엔카 사장은 한국을 찾아 쌍용차 지원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쌍용차 정상화 자금 5000억원중 2300억원을 마힌드라가 투자하고 1000억원은 쌍용차가 자구안을 통해 자체 마련하되 산업은행이 나머지 자금을 지원해달라는 취지였다.

문제는 지원 '명분'이 없는 산은이 나설지다.

작년 말 기준 산은은 쌍용차에 단기차입금 900억원, 장기차입금 1700억원 등을 빌려 준 채권자다. 주식은 한 주도 가지고 있지 않다. 산은은 쌍용차의 부실 경영에 책임질 필요없이 최악의 경우 채권만 회수하면 되는 입장이다. 정치적 셈법에 따라 산은이 쌍용차 지원에 나서게 되면 '혈세를 퍼준다'는 역풍이 불 수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마힌드라는 대주주의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면서 "다만 쌍용차가 국내에서 생산하고 고용하고 있으니 정부나 금융기관도 같이 지원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마힌드라가 쌍용차 지원을 위한 이사회를 준비중인데 아직 열리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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