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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알못 시승기]'확 바뀐' 쏘렌토…'누가 중형이래?'

  • 2020.03.27(금) 10:46

준대형급으로 재탄생...넉넉한 실내공간 확보
DCT 탑재, 강력한 부드러움...소음·진동 대폭 개선

'국민SUV' 쏘렌토가 싹 바뀌어 돌아왔다. 이름만 그대로일 뿐, 디자인, 크기, 성능 등 모든 부문에서 이전 모델의 흔적을 찾아볼 수 가 없다. 말 그대로 '완전변경'이다.

차체는 더 커져 중형을 넘어 준대형급을 넘본다. 디자인은 기아차의 시그니처인 전방의 타이거 노즈(Tiger Nose)를 길게 늘어트리는 효과만으로 전혀 다른 인상을 그려냈다.

4세대 신형 '쏘렌토/사진= 이승연 기자

기아차는 26일 서울 여의도 마리나 클럽앤요트에서 4세대 모델 신형 쏘렌토 시승 행사를 가졌다. 기아차의 올해 첫 미디어 시승식이자, '국민 SUV' 복귀 신고식이지만,  '코로나 19' 사태를 감안해 평소보다 침착하고 간소하게 치뤄졌다.

시승 구간은 마리나 클럽앤요트에서 경기도 양주 헤세의정원까지로 왕복 78Km·2시간 소요되는 코스다.

시승 차량은 사전 계약 비율이 높은 시그니처(47.2%) 모델로, 쏘렌토 최상위 트림이다. 색상은 판매되는 총 여섯 가지 색 (미네랄 블루·펄 화이트·스틸 그레이·오로라 블랙 펄·플래티넘 그라파이트·에센스 브라운)중 오로라 블랙 펄을 배정 받았다.

본격적인 시승에 앞서 차량 이곳 저곳을 둘러봤다.

커진 차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굳이 재보지 않아도 기존 모델들 보다 크고 길다는 게 체감적으로 느껴질 정도다. 기아차에 따르면 신형 쏘렌토는 기존 모델 대비 전장은 10㎜, 휠베이스는 35㎜ 더 길다고 한다.

특히 2열과 3열의 넓어진 무릎 공간, 3열까지 접었을 때의 광대한 적재 공간은 쏘렌토를 '중형'이라고 한정짓기엔 억울함이 있어 보인다. 또 1, 2열 좌석을 뒤로 많이 젖혀도 2열과 3열 좌석에서 느끼는 불편함은 크지 않다.

다만 3열에선 천장이 좀 낮게 느껴졌다. 키가 170인 기자가 직접 3열에 앉아보니 주먹 하나가 들어갈 만큼의 공간이 남았다.

4세대 신형 '쏘렌토/사진= 이승연 기자
4세대 신형 '쏘렌토/사진= 이승연 기자

운전석에 올라서면 차체만큼이나 길고 커진 클러스터가 눈길을 끈다. 총 길이는 12.3인치로, 옆에 장착된 10.25인치의 네비게이션보다 훨씬 크다.

쏘렌토 클러스터는 SUV 라인업중 최초로 날씨가 흐리거나 맑음에 따라 클러스터 분위기가 바뀐다. 드라이브 모드 연동에 따라서도 클러스터 디자인이 변경될 수 있고, 사용자 설정에 따라 드라이브 모드에 맞지 않아도 원하는 디자인을 설정할 수 있다.

주 조작부(센터콘솔)는 요즘 최근 현대·기아차의 중형급 이상 차량에 널리 쓰이는 회전 조작계 방식의 전자식 변속기(SBW)가 적용됐다.

드라이브 모드 조절 역시 회전 조작계 방식으로 컴포트, 에코, 스포츠, 스마트 등 총 4가지 종류의 주행모드로 구성돼 있다.

주행을 시작하자마자 최고 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m의 힘이 차체에 부드럽게 퍼진다. 강렬한 스마트스트림 D2.2 엔진과 매끄러운 변속감을 갖춘 습식 DCT(더블 클러치 변속기)인 스마트스트림 습식 8DCT의 합작품이다. 이같은 파워를 앞세운 준대형급 SUV에도 불구하고, 연비는 14.3km/L다.

엔진이 강해 차체를 밀어붙이는 힘이 매우 좋다. 다만 가속력이 붙을 땐 약간의 부침이 느껴졌다.

주행 중엔 디젤 모델이 맞나 싶을 정도로 정숙성이 뛰어났다. 넉넉한 힘을 갖추고 있어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듯 조용히 내달렸다. 하부에서 전해지는 진동과 소음도 잘 잡아냈다.

쏘렌토에는 공기청정 모드가 탑재돼 있다. 미세먼지가 심하다고 인지되면 스스로 내부순환모드로 작동, 미세먼지 농도를 낮춰준다. 실제 창문을 열고 운전한 후 창문을 닫고는 공기청정 기능을 작동하자 1~2부 만에 미세먼지 농도 0으로 떨어졌다.

헤세의 정원에 도착해선 외관을 살펴봤다.

K5 수준의 환골탈태는 아니지만 디자인에 있어 비교적 운신의 폭이 좁은 SUV 특성을 고려하면, 진화에 가까운 변화가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단, 첫 인상을 결정하는 전면부의 이미지가 더 강렬해졌다. 기아차 고유의 이미지인 타이거 노즈 그릴이 기존 모델 대비 상하로 좁아지는 대신 좌우로 길게 늘어난 결과다. 양쪽의 헤드라이트까지 곧게 뻗어 일체감있게 연결되는 등 군더더기 없이 설계됐다. 기아차는 주간주행등은 호랑이의 눈매를 형상화했다고 한다.

측면부에서 전해지는 볼륨감은 차를 더 크고, 묵직하게 보이게 한다. 대신 후드 끝부터 리어램프까지 잇는 하나의 선 '롱 후드 스타일' 설계로 날렵함과 역동성까지 부여했다.

후면부에선 세로 모양의 램프가 인상적이다. 좌우로 뻗은 조형과의 극명한 대비로 강렬한 느낌을 전한다. 밑의 테일램프와 전체적인 볼륨감 때문인지 시승에 참석한 기자들 사이에선 텔루라이드와 이미지가 비슷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다시 여의도로 돌아오는 구간에선 기아차가 자랑하는 최첨단 사양을 최대한 활용해봤다. 기아차의 자랑 음성기능은 쏘렌토에도 탑재됐다.

창문 열어줘(닫아줘), 문 잠궈줘 등을 전달하면 이를 인식해 창문을 열고 닫고, 문을 잠근다. "차 안 온도를 올려줘"라고 얘기하면 최대 26도까지 "온도를 내려줘"라고 말하면 18도까지 낮춰준다.

기아차에는 '기아페이'가 탑재돼 있다. 제휴된 주유소나 주차장에서 비용을 지불할 때 내비게이션 화면을 통해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기능이다. 서라운드 뷰 모니터(SVM)와 연계해 스마트폰으로 차량 주변을 확인할 수 있는 ‘리모트 360° 뷰(내 차 주변 영상)’도 대표적인 편의 사양이다. 하지만 이날은 사용해보지 못했다.

도착지점에 다달았을 쯤 공조 시스템이 터치식(감전식)이란 걸 감지했다. 스마트폰에 적용돼 있다보니 터치식을 당연하게  받아들인 모양이다. 주행중 아주 편리했다.

2시간여의 시승이 끝나고 시승에 참석한 몇몇 기자들에게 소감을 물어봤다. 대체적으로 긍정적이었다. 주행감과 승차감이 SUV를 넘어섰다는 칭찬이 많았다. 다만 가속이 붙을 때에 대해서는 살짝 거슬림이 느껴졌다와 매끄럽다로 의견이 갈렸다.

다소 높아진 가격에 대해서도 적당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차체가 커지면서 SUV의 생명이 실용성도 확대된 만큼 '가성비'를 앞세운 팰리세이드 (3547만~4112만원)와 견줘도 승산이 있다는 평가다.

4세대 쏘렌토 디젤 모델의 판매 가격은 트림별로 ▲트렌디 2948만원 ▲프레스티지 3227만원 ▲노블레스 3527만원 ▲시그니처 3817 만원으로 책정됐다. (※ 개별소비세 1.5%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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