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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도요타보다 '코로나 내성' 강한 이유

  • 2020.05.06(수) 17:27

4월 차 판매 실적…현대차 해외 70.4% 급감
내수 버팀목-해외 점유율 상승은 '위기 속 기회'

지난 4월 현대차 해외 판매량이 70% 가량 급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부터 미국과 유럽 등 현대차 주요 진출국의 자동차 생산·판매망이 마비되면서다. 해외 판매 비중이 높은 현대차의 코로나19와의 사투는 이제부터 시작되는 분위기다.

'나쁜 뉴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달 국내 판매량은 0.5% 감소에 그쳤고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은 급감했지만 점유율은 오히려 상승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치고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6일 현대차는 지난달 전세계 판매량이 15만9079대로 전년동기대비 56.9% 감소했다고 밝혔다. 내수(7만1042대)는 소폭(0.5%) 주는데 그쳤지만 해외(8만8037대)는 70.4% 급감했다.

지난달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자동차 시장 생태계는 일시적으로 파괴됐다. 자동차를 만드는 공장은 문을 닫았고 차를 사는 소비자도 지갑을 닫았다. 특히 작년 현대차 매출의 34%와 17.7%를 차지하고 있는 북미와 유럽 시장이 마비된 것이 큰 충격이었다.

현대차그룹 계열 기아차도 해외 판매량이 반토막났다. 지난달 기아차의 전세계 판매량은 총 13만4216대로 전년동기대비 41.1% 감소했다. 국내(5만361대)는 19.9% 늘었지만 해외(8만3855대)가 54.9% 줄면서다.

위기 속 기회도 있다. 내수 시장이 뒷받침되고 글로벌 경쟁사와 비교하면 해외 시장에선 선방하고 있어서다.

우선 한국이 코로나19를 빠르게 극복하면서 해외와 달리 내수시장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해외 판매 쇼크'속에서도 현대차와 기아차가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한국 시장이 버텨주고 있는 셈이다. 반면 대부분의 글로벌 자동차 회사는 해외와 내수시장이 동시에 마비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해외 판매가 급감하는 가운데도 점유율은 오히려 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 시장 합산 점유율은 9.3%로 전년동기대비 1.2%포인트 증가했다.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전년동기대비 점유율이 감소한 토요타(-1.9%포인트), 혼다(-1.3%포인트), BMW(-0.7%포인트)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와 비교하면 선방한 것이다.

나머지 국내 완성차업체들도 '내수 선방, 해외 부진'이라는 비슷한 성적표를 받았다.

한국지엠의 지난달 판매는 2만8749대로 전년동기대비 26.7% 감소했다. 내수(6706대)는 4.2% 증가했지만 수출(2만2043대)이 32.8% 감소하면서다.

르노삼성차도 지난달 판매(1만3087대)가 전년동기대비 4.6% 감소했다. 내수(1만1015대)는 78.4% 증가했지만, 72.5% 감소한 수출(2072대)이 발목을 잡았다.

다만 쌍용차는 수출과 내수 시장 모두 부진했다. 지난달 쌍용차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46.4% 감소한 6813대로, 내수와 수출이 모두 41.4%, 67.4%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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