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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요정]명신산업? 첨 들어봤는데…역대급 청약 경쟁률

  • 2020.12.01(화) 09:00

<기업공시 요점정리>
테슬라에 납품하는 자동차부품사 명신산업 코스피상장 눈앞
일반청약 역대급 기록 남겨…상장 후 숨은 유통물량 주의해야

명신산업이란 회사가 코스피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주 청약을 어제 마쳤어요. 일반투자자들 사이에서 이 회사의 공모주를 사겠다는 경쟁률이 무려 1476대1를 기록, 청약증거금도 15조원으로 역대급 기록을 남겼어요.

올해 공모주 시장을 달궜던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비교하면 '네임드'는 한참 떨어지지만 누구보다 핫한 종목. 그 배경을 오늘 [공시요정]에서 요점정리해봤어요. 

# 명신산업이 하는 일

핫스탬핑(hot stamping)이란 방식을 사용해 가볍지만 단단한 강판을 만들어서 자동차 외관(차체)을 만드는 회사에 납품하고 있음. 

*핫스탬핑(hot stamping): 950℃의 고온으로 가열된 철강 소재를 금형에 넣고 프레스로 성형한 뒤 금형 내에서 급속 냉각시키는 공법. 2019년 기준 핫스탬핑 시장규모는 약 12조원이며, 국내는 9800억원 규모. 연평균 성장률 15.2%로 말 그대로 '핫'한 분야라고 함. 핫스탬핑은 자동차, 항공, 방위산업 등에 다양하게 쓰이는데 명신산업은 자동차용 핫스탬핑 부품을 만들고 있음. 

*핫스탬핑이 핫(hot)한 이유: 최근 자동차 연구개발의 주요 화두 중 하나가 차량을 가볍게 만드는 것이라고 함. 특히 전기차 시장에서 차량 무게가 중요한 이유는 배터리가 무거우니까 차량 전체 무게를 줄여야 1회 충전으로 운행 가능한 거리가 늘어나기 때문. 그렇다고 무작정 가볍게만 하면 안전하지 않기에 가벼우면서도 단단한 근육질로 만들어야 함. 그걸 해내는 기술 중 하나가 핫스탬핑.

# 명신산업(이라 쓰고 테슬라 후광)

명신산업은 자동차산업구조에서 2차 납품업체임. 즉 명신산업 자동차 차체 제작업체 자동차 완성차업체로 이어지는 납품 구조. 다만 최종적 납품처인 완성차업체 기준으로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현대차+기아차= 62.7% 
글로벌 전기차= 37.3%

특히 2017년말 글로벌 전기차업체에 핫스탬핑 부품 공급을 시작했는데 매출 비중이 2017년 5.7% 2018년 21.4% 작년 말부터 37.3%로 높아짐. 

[명신산업 해외계열사 매출]

*심원미국(명신산업이 만든 부품을 미국 전기차업체에 최종 납품하는 곳) 
2019년말 매출 2984억원(올 상반기 1233억원)

*심원상숙(명신산업이 만든 부품을 중국 전기차업체에 최종 납품하는 곳) 
2019년말 매출 144억원(올 상반기 44억원)

명신산업이 해외 전기차업체에 납품하는 비중을 보면 미국이 절대적으로 많음. 미국 전기차하면 테슬라! 명신산업이 공모주 시장에서 핫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것

# 엠에스오토텍과 재무적투자자

명신산업의 최대주주는 개인이 아닌 법인으로 엠에스오토텍. 코스닥시장 상장회사인 엠에스오토텍은 자회사 명신산업 상장 기대감에 최근 9거래일 연속 상승. 

[공모전 발행주식 기준 지분율]

엠에스오토텍 지분 43.6%
㈜심원 17.8%(최대주주 특수관계인)
타이탄원SPC 15.36% (전환우선주 8.45% 별도)
KB메자닌 사모증권 11.82%
화인퍼즐제1호 2.94%

그동안 핫스탬핑 기술개발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해 투자를 많이 받았고, 그 결과 회사 주식 및 주식 관련 사채를 보유하고 있는 재무적 투자자들이 많음. 이 재무적투자자들이 가진 주식 상당수가 이번 공모로 나오는 것. 

# 화끈한 공모가격 결정

애초 명신산업은 공모주 1주 가격을 4900원~5800원으로 설정하고, 지난달 24일~25일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수요예측 실시. 그 결과 경쟁률 1195.69대1을 기록했고, 희망공모가 상단(5800원)에 웃돈을 주고라도 사겠다는 수요가 많이 몰리자 최종 공모가격을 6500원으로 결정.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등 ‘네임드’ 공모주들이 그동안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희망공모가 상단 이상에 수요가 대거 몰렸음에도 공모가격을 더 올리지 않은 미덕(?)을 보였으나 명신산업은 공모가 상단 초과한 금액으로 결정

# 신주 33%+구주 67%

명신산업의 공모로 팔 주식은 총 1572만8791주. 따라서 1주당 공모가격 6500원을 곱하면 전체 공모금액은 1022억원. 하지만 이 금액이 전부 명신산업의 회사통장에 입금되는 것은 아님. 

[기업공개(IPO)할 때 주식을 파는 3가지 방법]

①신주모집: 새로운 주식(신주)을 발행해 투자자에게 파는 방법=발행회사가 가져가는 돈
②구주매출: 기존주주의 지분 일부를 투자자에게 파는 방법=기존주주가 가져가는 돈
③신주모집과 구주매출 섞어서 파는 방법

명신산업의 기업공개 방식은 ③번.

신주 524만2930주(33.3%) + 구주 1048만5861주(66.7%)를 섞어서 판매하기로 함. 

구주는 재무적투자자인 타이탄원SPC(524만2931주), KB메자닌(419만4344주), 화인퍼즐제1호PEF(104만8586주)가 가지고 있던 주식. 따라서 구주를 판 돈은 이들 통장으로 직행하는 것이고, 신주 금액 341억원 중 각종 비용(상장주관 증권사에 주는 수수료 등)을 뺀 313억원이 명신산업의 통장에 들어가는 몫. 회사 측은 이 돈을 모두 북미 글로벌 전기차 거점공장 설비 투자에 쓰겠다고 밝힘. 

# 숨은 유통물량 주의해야! 

명신산업이 증권신고서에서 밝힌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은 전체 발행주식 4077만9120주 중 30.86%인 1258만3033주.

최대주주 지분(58.47%)와 재무적투자자 지분(2.96%)는 상장후 6개월, 우리사주조합이 받을 공모주(7.71%)는 1년간 매도 금지. 이를 제외하고 기관투자자와 일반투자자가 가져갈 공모주 30.86%를 상장직후 유통가능한 물량으로 계산한 것. 

단, 기관투자자 물량 중에서 일부는 자발적 의무보유확약이 받을 것으로 보임. 수요예측 당시 30%는 최소 15일 이상 의무보유 확약했고 이를 기준으로 상장 직후 유통물량을 계산하면 23.9%로 줄어듦(최종 수치는 나중에 나옴)

기관투자자 의무보유확약 물량까지 생각하면, 상장 직후 유통물량은 카카오게임즈(20.5%), 빅히트(21.3%)와 비교해 크게 많지는 않은 수준. 

하지만 총발행주식으로 잡히지 않는 전환우선주. 전환사채가 대거 남아있다는 점이 변수. 

재무적투자자들은 전환우선주 327만8580주, 전환사채 300억원어치(841만3380주)를 가지고 있음. ‘전환’이란 이름이 붙은 것처럼 나중에 보통주로 바꿀 수 있는 우선주 또는 채권이란 뜻. 모두 주식으로 바꾼다면 총 발행주식의 30% 가까운 물량임. 

해당 물량은 상장 이후 언제든지 주당 3355원~3506원에 명신산업 보통주로 바꿀 수 있음. 이는 공모가(6500원) 기준으로만 계산해도 최소 두 배가량의 이익을 낼 수 있다는 뜻. 따라서 전환우선주와 전환사채를 보유한 재무적투자자들이 상장 후 대거 주식 교환에 나선다면, 일반투자자들은 단기간에 총발행주식의 30% 가까운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함.

*명신산업에 대한 분석은 12월 4일자 줍줍에서 다시한번 다룰 예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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