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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전동화 '나홀로 성장'

  • 2021.02.01(월) 16:25

[워치전망대-어닝인사이드]
전동화 매출 50%↑…기존 사업 후진
중국 또 적자…올해 전망도 불투명

현대모비스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내연기관에서 전기모터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매출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회사 전체 성장세를 이끌었다. 올해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기반의 전기차가 출시되면 전동화 전환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  E-GMP 전기차 나오면 분기 매출 2조원대로 

작년 4분기 현대모비스 매출은 10조676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6%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7023억원으로 10.7%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6.6%.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영업이익률이 2.2%까지 떨어졌던 작년 2분기를 바닥으로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4분기 실적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문은 전동화 매출이다. 전동화 매출은 1조256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6.5% 증가했다. 전동화 매출은 작년 3분기 사상 첫 1조원을 돌파 한 뒤 2분기째 1조원대를 유지했다.

전동화 매출이 커지면서 회사 포트폴리오도 바뀌고 있다. 작년 한해 매출 36조6265억원 중 전동화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1.5%(4조1953억원) 수준까지 커졌다. 2019년 7.3%(2조7967억원)보다 4.2%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반면 기존 주력 사업부였던 부품제조, 모듈조립, 애프터서비스(A/S) 등 매출은 1년전보다 감소했다. 전동화가 회사 전체 매출 성장세를 이끈 것이다.

올해 전동화 사업에 거는 기대는 더 크다. E-GMP가 탑재된 현대차의 아이오닉5, 기아차의 CV가 올해 출시될 예정이어서다. 현대차는 올해 전기차 판매 목표(16만대)를 작년보다 60% 늘렸다. 이 목표가 계획대로 달성되면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매출도 덩달아 뛰게 된다.

더욱이 E-GMP 전기차가 출시되면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사업 구조는 전동화 부품을 단순 조립하는 방식에서 전기차 핵심 부품을 제조하는 업체로 바뀌게 된다. 현대모비스가 전기차의 모터와 인버터, 배터리 시스템 등 주요 부품을 공급하는 핵심업체가 된다는 의미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전동화 매출은 첫 E-GMP 모델인 아이오닉5 출시 후 분기 매출 2조원대로 도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리츠증권도 내년 전동화 매출(6조5000억원)을 2020년보다 5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전동화 매출의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다"며 "현대차그룹의 E-GMP 전기차가 출시되면 전동화 매출의 규모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현대모비스, 내년이 더 기대되는 2가지 이유

전동화 사업의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아직 수익이 나는 단계는 아니다. 최근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현대모비스는 "지금 전동화 부분은 로우 싱글(낮은 한자릿대)의 적자 수준"이라며 "기술 개발과 사업의 포지션을 공고히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선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부분이 흑자전환하면 기업가치가 한단계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올해도 중국은 고민

지역별 실적을 보면 아픈 손가락도 있다. 2015년부터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중국이다.

지난해 중국 매출은 3조6574억원으로 2019년보다 24.5% 감소했다. 작년 영업적자는 849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지역별 영업이익을 보면 한국 1조4516억원, 미주 1981억원, 유럽 1501억원, 기타지역 1153억원 등으로 중국만 적자상태다.

중국은 올해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올해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 외에 다른 회사로부터 핵심부품을 공급하는 수주 목표를 28억7900만달러로 잡았다. 이는 작년보다 63.8% 증가한 공격적인 목표치다. 하지만 올해 중국의 핵심부품 수주 목표(4억6500만달러)는 20.1% 하향조정했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적자 터널의 끝이 보인다는 점이다. 분기별 중국 영업손실을 보면 작년 1분기 537억원, 2분기 112억원, 3분기 64억원, 4분기 136억원 등이다. 2019년 분기별 영업손실이 200억~400억원대를 유지했다는 점과 비교하면 적자폭이 줄어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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