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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브라질법인 '장부가 0원' 된 이유

  • 2021.02.19(금) 17:07

[워치전망대-어닝인사이드]
작년 1266억원 손상차손 발생
코로나에 브라질 헤알화 가치 급락 탓
현대모비스 "올해는 정상화할 것"

브라질에서 모듈 생산공장을 운영하는 현대모비스 브라질 법인의 자산 가치가 '0원'이 됐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브라질 헤알화 가치 급락의 여파다. 지난해 코로나19 위기속에서 브라질에서 선전한 현대차 후광 효과도 '환율 리스크'를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지난해 현대모비스 재무제표를 보면 브라질 법인의 장부금액은 '0원'이다. 2019년 장부가(784억원)와 비교하면 일 년 만에 장부가가 모두 사라진 것이다.

회계적으로 '깡통 법인'이 된 것은 작년 말 브라질 법인에 1266억원의 손상차손이 발생해서다. 손상차손은 자산의 가치가 하락한 만큼을 비용(손실)으로 처리하는 회계적 절차다. 지난해 현대모비스가 브라질 법인에 추가 출자한 482억원을 포함해 총 1266억원 전액이 '0원'이 됐다.

손상차손의 직접적인 원인은 코로나19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브라질 자동차 생산량은 201만대로 2019년보다 31.6% 줄었다. 10대 자동차생산국 중 감소율이 가장 컸다. 아직 브라질 법인의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적자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헤알화 가치 급락에 따른 피해가 컸다. 최근 원화 대비 헤알화 환율(헤알-원 환율)은 204원대로, 1년 전보다 26% 넘게 떨어졌다. 현대모비스 입장에선 대규모 환차손이 발생한 것이다. 시기를 넓혀 보면 피해는 더 심각하다. 원화 대비 헤알화 환율은 2011년 한때 694.99원까지 상승했었다. 10년 만에 가치가 3분의 1도 되지 않게 떨어진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브라질에 모듈 공장을 만들기 위해 2010년 165억원, 2011년 183억원, 2012년 265억원, 2017년 170억원, 2020년 482억원 등을 투자했다. 헤알화 가치가 매년 떨어지면서 현대모비스가 투자한 자산의 가치도 덩달아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손상차손으로 현금이 유출되는 것은 아니지만 손익구조에는 악영향을 준다. 최근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지난 4분기 현대모비스의 영업외 손익이 악화됐는데, 환차손 증가와 중국과 브라질 법인의 손상차손이 일회성으로 계상 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브라질 법인과 함께 중국 상하이 법인도 작년 말 347억원의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관련기사☞ 현대모비스, 전동화 '나홀로 성장'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헤알화 환율이 널뛰면서 브라질법인에 대한 손상차손이 발생했다"며 "다만 올해 브라질 법인은 정상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브라질에 대한 전망은 밝은 편이다. 현대차가 브라질에서 시장 점유율을 키우고 있어서다.

브라질자동차딜러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현지 현대차 판매량은 1만4788만대로 전년동기대비 11.3% 증가했다. 이 기간 시장 점유율 순위는 4위로, 일년전보다 3단계 껑충 뛰었다. 특히 현대차의 브라질 전략 차종 'HB20'의 지난달 판매량은 7936대로, GM의 'ONIX'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현대차의 브라질 시장 점유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헤알화만 정상화된다면 현대모비스의 브라질 법인 정상화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브라질 법인이 정상화되면 손상차손이 환입돼 다시 장부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 2015년에도 현대모비스는 브라질 법인에 대해 614억원의 손상차손을 반영했는데, 3년 뒤 614억원 전액을 환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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