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잇따라 바이오기업들이 기업공개(IPO)에 나서고 있다. 히알루론산(HA) 필러 전문 업체인 바이오플러스도 그 중 하나다. 바이오플러스는 HA필러에만 집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오는 9월말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바이오플러스는 지난 2003년 설립됐다. 히알루론산 필러와 유착방지제, 관절조직수복재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바이오플러스의 주요 제품은 히알루론산(HA)을 주재료로 한 '더말필러'다. '더말필러'는 미용성형 및 재건성형에 쓰이는 조직수복용 생체재료다. 2014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HA필러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바이오플러스는 HA필러의 해외 수출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중국과 일본, 유럽, 러시아, 중동, 중남미 등에 수출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제품을 직접 제조, 판매하는 만큼 영업이익률도 높다. 바이오플러스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50.6%였다. 매출원가율이 30% 초반대로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원부재료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
다만 주요 매출원이 HA필러에만 국한됐다는 점이 약점이다. 바이오플러스의 전체 매출액에서 HA필러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8년 99.84%, 2019년에는 95.87%였다. 최근에는 유착방지제와 코스메틱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HA필러 매출액은 214억원으로 전년 대비 31.3% 증가했다. 반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7.81%포인트 감소한 87.89%였다.
이는 유착방지제와 코스메틱 등 기타 사업부문의 비중이 늘어서다. 유착방지제의 매출액은 2019년 3억원에서 지난해 15억원으로 증가했다. 코스메틱 등도 2019년 3억원에서 지난해 12억원으로 늘었다. 유착방지제는 의료기기의 일종이다. 서로 떨어져 있는 장기나 조직들이 염증 탓에 비정상적으로 달라붙지 않도록 하는 액상형 주사제다.
바이오플러스는 독자적으로 연구개발한 플랫폼 기술 'MDM Tech'을 적용해 2018년 유착방지제를 개발했다. 'MDM Tech'는 히알루론산을 이용한 생체재료 응용제품의 점탄성, 안전성, 지속성, 생체적합성, 생분해성 등 기능과 품질을 높이는 기술이다. 바이오플러스는 2019년 자체 개발한 유착방지제에 대한 국내 허가를 획득,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관절조직수복용 생체재료'인 관절활액제 개발에도 성공했다. 관절활액제 역시 히알루론산이 주재료다. 무릎이나 어깨 등 관절경 수술시 세척 및 관절활액의 일시적 대체를 통해 기계적 마찰을 줄여주는 의료기기다. 국내 시장 규모는 지난 2017년 기준으로 약 600억원에 달한다. 국내 기업 중에는 셀루메드, 휴메딕스 등이 관련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이밖에도 △방광염 치료재료 △치과용 차폐막(멤브레인) △인공연골 △인공유방 등의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 중 방광염 치료재료는 방광점막의 보호와 간질성(과민성) 방광염 등의 개선올 적응증으로 현재 국내 허가를 진행 중이다.
바이오플러스는 오는 9월 8일과 9일 수요예측을 거쳐 13일과 14일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주당 공모가 희망 범위는 2만8500∼3만1500원, 공모금액은 399억원이다. 총 공모주식수는 140만주, 주간사는 키움증권이다. 상장을 통한 공모자금은 시설투자 및 연구개발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바이오플러스는 중국 하이난성에 지난해 12월 합작법인을 설립, 현지에 연구소 및 생산기지와 의료기관 등 미용성형 복합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중국은 물론 홍콩, 동남아시아 등 해외 매출을 높이고 회사의 외형 및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또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차세대 신개념 보툴리눔 톡신 및 다이어트 주사제 등 신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바이오플러스는 HA필러 사업을 기반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단일제품에 편중된 매출구조는 바이오플러스의 약점이자 향후 개선해야 할 주요 과제다. 바이오플러스가 바이오 효과를 등에 업고 코스닥 시장에서 성공적인 데뷔를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