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교육업체들의 배당 인심이 후해졌다. 올해 벌이가 부쩍 좋아진 데서 비롯된다. 중간배당에서 조짐이 엿보이더니 결산을 마치면 배당금을 두둑하게 풀겠다는 업체들이 잇따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 입시업체 디지털대성은 2021사업연도 결산배당으로 주주들에게 1주당 300원(액면가 5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키로 했다. 총배당금은 79억원가량이다.
디지털대성의 현금배당 계획은 전년도와 동일한 액수지만 올해의 경우 ‘덤’이 있다. 1주당 0.02주씩 현물배당도 하기로 했다. 자사주 324만주 중 16%인 53만주가량을 추가로 나눠주겠다는 것. 디지털대성의 주식시세가 9250원(26일 종가)인 점을 감안하면, 현금배당 외에 주당 185원을 더 얹어주겠다는 의미다.
디지털대성은 본체 사업인 인강 플랫폼 ‘대성마이맥’을 주력으로 강남대성기숙학원, 독서논술(한우리열린교육), 국어교육(수능 국어 모의고사 ㈜이감), 중고등 프랜차이즈 ‘대성N스쿨’ 및 재수학원 부산대성학원 등 5개 사업부문을 가지고 있다.
올해 실적이 무척 호전됐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48억원으로 1년 전(前)보다 51.0%(50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올 1~9월은 78.8%(117억원) 불어난 266억원을 나타냈다.
올해 2월 대성학원 소속 관계사 강남대성기숙학원과 계열(지분 69.2%) 독서토론논술 업체 한우리열린교육을 흡수합병한 것도 한 몫 했다. 즉, 강남대성기숙학원이 올 1분기부터 디지털대성 실적으로 잡혔다.
‘정상어학원’으로 귀에 익은 온·오프 영어학원 운영업체 정상제이엘에스(JLS) 또한 배당인심이 후해졌다. 2021년에 소액주주들에게 1주당 최소 500원(액면가 500원)의 결산 현금배당을 하기로 했다.
2008년 이후 매년 예외 없이 14년연속 배당이다. 아울러 앞서 13년간 소액주당 배당금이 적게는 120원, 많아도 420원인 점에 비춰보면, 올해 배당은 최대 규모다. 1년 전(430원)에 비해서도 16.3%(70원) 인상됐다.
정상JLS는 올 7~9월 영업이익(연결기준)이 5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3.9%(21억원) 증가했다. 1~9월 합산 이익은 141억원으로 116.6%(76억원) 확대됐다. 이익률은 10.4%에서 18.6%로 뛰었다.
청담어학원으로 잘 알려진 영어교육업체 청담러닝은 아예 중간배당 부터 두둑하게 풀었다. 6월 말 기준으로 주주들에게 주당 1000원(액면가 5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총배당금은 75억원이다.
2014년 중간배당 도입 이래 최대 배당이다. 종전 최대치 2019년 주당 500원의 갑절이다. 작년 중간·결산배당을 합해 주당 800원(중간 300원, 결산 500원·37억원)에 비해서도 200원 많다.
계열사인 수학 영재교육 업체 씨엠에스(CMS)에듀 또한 중간 현금배당으로 주당 200원(액면가 500원)을 나눠줬다. 작년 중간배당(주당 130원) 보다는 53.8%(70원) 불어난 액수다.
청담러닝은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으로 258억원을 벌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87.7%(121억원) 증가했다. 청담러닝 본체가 선전했고, 계열사 씨엠에스에듀가 뒤를 받쳤다. CMS에듀는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51.8%(33억원) 늘어난 97억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