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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을 티빙 대표 "토종 OTT 신생아 수준, 지원 절실"

  • 2021.12.22(수) 09:45

정부 후원 포럼서 전문가들 정책지원 촉구
"자율등급분류제 도입으로 즉시 수급 필요"

양지을 티빙(TVING) 대표가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은 글로벌 대기업과 토종 신생기업간의 각축장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자본으로 무장한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과 비교해 국내 OTT는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업계가 끊임없이 촉구해온 자율등급제 도입과 발전기금 논의 등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은 전날(21일) 한국전파진흥협회,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와 함께 서울 전경련회관에서 '디지털미디어 콘텐츠 진흥포럼' 6차 회의를 열고 OTT 관련 정책에 대해 논의했다. 이 포럼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공동으로 후원하는 포럼이다. 

양지을 티빙 공동대표 /사진=CJ ENM 제공

이날 회의에서 발표를 맡은 양지을 티빙 공동대표는 K-콘텐츠에 대한 해외의 열띤 반응에 주목했다. 그는 "헐리웃 스튜디오, 일본, 대만 사업자를 만나보면 K-콘텐츠에 대한 시장 반응은 예측 불가능할 정도로 뜨겁다"며 "엔데버 스튜디오, 바이아컴 CBS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추진한 근간에는 눈부시게 성장한 K-콘텐츠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역량 있는 K-콘텐츠를 유통하는 것만으로는 국내 OTT가 해외에 진출하기에 힘에 부친다는 설명이다. 국내 OTT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으나 넷플릭스 쏠림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아울러 막대한 자본으로 무장한 디즈니플러스와 애플TV플러스 등이 국내 시장에 진입하면서 국내 사업자들은 열세에 몰려 있다. 

양 대표는 토종 OTT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정책적 제안으로 △자율등급제 도입 △발전기금 논의 재고 △모태펀드 관련 규제 개선 △세제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는 양 대표 뿐만 아니라 OTT 업계가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정부도 검토하고 있는 내용이다. 

OTT는 시의성이 강한 산업이기에 자율등급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 대표는 "즉시 수급해 시장에 내놓는게 중요한데 자율등급분류제가 도입되지 않았기 때문에 심의를 받는데 시간과 예측 불가능성이 존재한다"며 "고객들에게 약속한 콘텐츠가 적절한 시기에 못 나가는 지연 상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징수하는 각종 발전기금에 있어서도 양 대표는 "OTT 사업자들은 투자를 진행해야 하는데 발전기금 징수를 글로벌 사업자와 어떻게 역차별을 갖지 않도록 정책을 펼칠 지가 중요할 것"이라며 "경쟁상대가 몇십조 매출을 이루는 글로벌 사업자다 보니 그 사업자들이 막대한 예산으로 국내 사업자와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이 시장은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경쟁이 아니라 글로벌 대기업과 국내 신생 기업의 경쟁"이라며 "공격적인 투자를 감내하고 있는 사업자를 대상으로 세제지원 등의 지원책을 준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글로벌 OTT의 국내 시장 진출과 미디어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발표한 이상원 경희대 교수는 "글로벌 콘텐츠에 종속되지 않는 것이 장기적으로 중요하다"며 "글로벌 OTT 사업자와 공정경쟁 차원에서 균형잡힌 정책을 제공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토종 OTT에 대한 정책 지원을 촉구했다.

토론에 참여한 강명헌 한림대 교수 또한 "산업은 역동적이고 전 미디어산업이 들썩이는데 정책은 3~4년 전 논의에 머물러 있다"며 "단기적인 차원에서는 우리 시장 내에서 토종 플랫폼들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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