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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바다 마이데이터', 통신사가 군침 흘리는 이유

  • 2022.01.13(목) 11:04

SKT·KT·LGU+ 나란히 마이데이터 신청
통신에 금융·의료 데이터 결합 시너지
무궁무진 사업기회 발굴, 경쟁력 강화

그래픽=비즈니스워치

흩어진 개인정보를 한 곳에 모으는 이른바 '마이데이터(My Data)'. 금융권을 중심으로 먼저 시작한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금융과 거리가 먼 통신사들이 참여를 준비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업계에선 '빅데이터 시대 광맥'을 찾기 위해 풍부한 고객 데이터와 기술력으로 무장한 통신사들이 뛰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종 산업간 데이터 결합을 통한 무궁무진한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이 참여했다는 것이다. 

통신사는 자사가 확보한 고객 데이터를 금융이나 유통, 의료 등 다른 분야의 데이터와 연동해 소비 패턴을 파악하고 의미있는 자료를 추출하면 완전히 새로운 시장이 열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데이터 바다' 뛰어드는 통신사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지난해 금융위원회에 각각(8월,11월,12월) 마이데이터 사업자 예비허가 신청서를 낸 바 있다. 이르면 올 상반기에 SK텔레콤과 KT의 신청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마이데이터 허가를 받은 기업은 이용자의 금융 정보와 결제 내역 등 다양한 데이터를 한곳에 모아 새로운 서비스를 구상할 수 있다.

통신 3사는 현재 금융 마이데이터 분야에만 신청한 상태다. 향후에는 금융 뿐만 아니라 의료, 공공, 생활소비 등으로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를 확보하게 되면 고객이 특정 지역에서 주로 뭘 구매했는지 같은 소비패턴을 파악할 수 있다. 기존에는 알 수 없었던 '통신+금융', '통신+의료', '통신+유통' 등의 새로운 데이터를 추출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통신사는 고객의 통신 요금부터 세금 납부까지 한 번에 가능한 원스탑 솔루션이나 맞춤형 추천 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다. 지금의 서비스보다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으니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신사업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자산관리부터 금융 컨설팅까지 가능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한 곳에 개인정보를 모아 여러 업무를 해결할 수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통신사들이 마이데이터를 통해 내놓을 구체적인 서비스는 뭘까. 당장 현재 제공하고 있는 통신요금 납부 서비스가 한차원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요금 납부 앱에 은행 대출이자나 공과금 납부 등의 기능도 끼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통신사가 마련한 앱이 네이버페이나 토스 같은 종합 금융앱으로 탈바꿈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지난 12월 마이데이터 사업자 신청을 하면서 금융사들이 하고 있는 자산관리와 놓친 혜택 찾기 등을 지원키로 했다.

금융 계열사 BC카드와 케이뱅크를 거느리고 있는 KT는 금융자산 컨설팅으로 영역을 확장할 수 있다. 고객 소비 패턴에 맞는 요금제를 추천하거나 포트폴리오 관리를 돕는 컨설팅 기능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BC카드는 지난해 KT의 마이데이터 실증서비스에 참여해 결제 기록을 바탕으로 상권을 분석하고 가격 변화를 파악하는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쇼핑'과 연계한 서비스가 예상된다. SK텔레콤은 계열사 11번가를 통해 아마존과 해외직구 구독 서비스 'T우주'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금융 데이터를 연결해 상품 추천과 포인트 연계, 결제 계좌 관리, 가계부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할 수 있다.

금융 분야에 집중하는 3사와 달리 의료 정보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사도 있다. 세종텔레콤은 부산대학교 병원 등과 컨소시엄을 통해 환자들이 제약사 등에 자신의 진료 기록을 제공하고 대가를 받을 수 있는 플랫폼 ‘비헬씨’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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