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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K-배터리]③中이기고 살아남는 법은…

  • 2022.05.11(수) 07:30

코발트 비중줄이고 가격경쟁력 높여
中기업 견제 위해 美시장 집중 공략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배터리 업계가 위기다. 원자재 공급망 리스크로 'K-배터리' 성장에 제동이 걸릴 우려다. 나아가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앞세운 중국 기업들 공세가 거세다. 마치 K-디스플레이가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려 세계 1위를 내준 모습과 유사하다. 이에 맞선 K-배터리 3총사의 해결법과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본다.

▷관련기사: [진격의 K-배터리]②K-디스플레이·배터리, 성공 방정식은 같다(5월6일)

중국의 배터리 공세에 맞서기 위한 국내 업체들의 공략이 계속되고 있다. K-배터리의 기본적인 전략은 같다.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LFP 배터리를 앞세워 중저가 전기차 시장에 방점을 둔다면, 국내 배터리 3사는 삼원계 배터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를 공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와 함께 LFP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영토를 확장하고 있는 중국 배터리 업체를 견제하기 위해 보급형 제품 개발에도 힘쓰는 전략이다. 다만 국내 배터리 3사의 대응법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기존 삼원계 배터리 기술력을 살린 '코발트 프리' 배터리를 개발 중이다. 배터리 원자재 중 값이 비싼 코발트의 비중을 낮추고 망간이나 니켈 비중을 늘려 가격 경쟁력도 잡겠다는 것이다. SK온은 LFP 배터리로 맞불을 놓겠다는 입장이다.

K-배터리 특명 "코발트를 줄여라"

현재 중국 업체가 집중하고 있는 LFP 배터리는 양극재가 리튬·인산·철로 이뤄진 대표적인 코발트 프리 제품군에 속한다. 에너지밀도는 다소 낮지만 고가의 코발트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 중저가 전기차 시장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국내 업체들도 값비싼 코발트 비중을 줄인 배터리 확대에 힘쓰며 시장 대응에 나서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작년 말부터 양산을 시작한 NCMA 배터리가 대표적이다. NCMA 배터리는 양극재 내 니켈 함량이 85~90% 수준이며, 코발트는 5% 이하다. 여기에 출력 성능을 높여주면서도 저렴한 알루미늄(A) 소재를 더해 가격 경쟁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삼성SDI도 원가 부담이 큰 코발트를 제외하고 망간 비중을 높인 NMX 배터리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진행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삼성SDI는 "기존 30개의 양극재에서 코발트 대신 망간 비중을 높인 NMX 배터리를 통해 원가를 낮추면서 주행거리는 프리미엄 모델 수준으로 확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나 홀로 맞불 작전을 예고한 SK온은 연내 LFP 배터리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SK온 측은 "올해 안으로 LFP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라며 "여러 고객과 LFP 제품 개발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시장 진입에 대한 변동 가능성은 열어뒀다. SK온 측은 "LFP의 경우 에너지 밀도, 출력 등에서 NCM 대비 열위에 있고 최근 원가 이슈도 일부 있는 것으로 이해한다"며 "기술 개선이나 원가 경쟁력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양산 계획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성장 확실한 美시장 노린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제품 다변화를 통해 매출을 확대하는 한편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한 장기전도 준비 중이다. 특히 국내 배터리사들은 향후 고성장이 예상되는 미국·유럽 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해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자국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을 꾀하고 있는 중국업체들을 뛰어넘기 위해 새로운 시장을 선점해 개척하는 전략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46GWh(기가와트시)에서 2023년 143GWh, 2025년 286GWh로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 58% 수준으로 높은 성장이 예고됐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현재까지 중국을 제외한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국내 배터리 3사의 성적도 나쁘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올 1분기 기준 점유율 32.7%로 1위에 올랐다. SK온과 삼성SDI는 각각 점유율 14.6%, 8.3%로 4, 5위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중국을 포함한 전체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한 CATL은 점유율 16.6%로 3위에 머물렀다.

국내 배터리 3사는 모두 미국 완성차 기업들과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했거나, 설립을 예고한 상황이다. 지난해 말 미국 에너지부(DOE) 발표에 따르면 오는 2025년까지 미국에 설립될 13개 대규모 배터리 생산설비 중 11개가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기업 관련 시설이다.

시설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LG에너지솔루션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미국 미시간주에서 단독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2024년 애리조나에 원통형 단독 공장도 가동 예정이다. 또 GM(제너럴모터스)과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통해 오하이오에서 1공장을 운영 중이며 테네시, 미시간 등에도 합작 공장을 건설 중이다.

지금까지 계획된 투자가 완성되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025년 이후 북미에서만 20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1회 충전 시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순수 전기차 250만대에 탑재할 수 있는 양이다.

SK온은 미국 조지아 단독 공장을 운영 중일 뿐만 아니라 포드와의 합작사 '블루오벌SK'를 통해 테네시·켄터키 지역에도 합작 공장을 짓고 있다. 총 생산능력은 129GWh로 오는 2025년부터 가동 예정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10월 스텔란티스와 손잡고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합의했다. 조만간 계약 절차를 마무리 짓고 오는 2025년 상반기부터 미국에서 연산 23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셀과 모듈을 생산할 계획이다. [시리즈 끝]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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