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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차 타고 울산 이예로 달려보니…돌발상황 즉각 대처

  • 2022.05.11(수) 18:16

KT, C-ITS 실증사업 4곳 중 3곳 참여
자율주행 서비스와 연계…수주 확대

'급정지 차량 주의'

11일 울산시 이예로를 여유롭게 달리던 자율주행 버스 내부 단말기에 갑작스러운 경고음과 함께 이러한 안내 문구가 떴다.

앞에 가던 차량이 급하게 속도를 줄이자 자율주행 시스템이 차간 거리를 파악, 스스로 속도를 줄인 것이다. 앞 차량이 다시 속도를 내자 곧바로 버스도 정상 속도를 회복했다.   

11일 울산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 서비스 체험을 위해 탑승한 자율주행 버스에서 차량 급정지 상황이 시연되고 있다./사진=KT 제공

KT가 울산에 구축한 이른바 '똑똑한 도로'를 직접 체험해보니 자율 주행 시대가 성큼 다가왔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KT의 차세대 교통체계(C-ITS)는 도로 특정 구간에 V2X(차량-사물) 통신 기술을 접목, 차량과 차량은 물론 차량과 도로 위의 보행자 검지기 간 통신이 가능한 서비스다.

자율주행 중인 차량이 주행 중 주변 교통상황을 끊임없이 전달받아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 분석한다. 이를 통해 위험 상황에서 급정거를 하거나 낙하물을 피할 수 있다. 교통 흐름을 미리 예측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울산에 구축한 지능형 교통체계는 이예로와 삼산로 등 18개 주요 도로 142.6km 구간에 마련됐다. KT는 2019년 12월 사업자로 선정된 이후 올해 3월까지 실증사업을 수행했다. 이 외에도 제주와 광주 사업에 참여했다. 

C-ITS 구축으로 교통흐름 개선

울산은 대표적인 공업 도시라는 특징을 살려 화물차 중심의 산업도시형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뒀다.

KT와 울산광역시는 관내 화물차 1500대, 버스 900대, 부르미차(중증장애인전용 복지택시) 65대, 택시 200대, 관용차량 30대, 기타 차량 5대 등 약 2700대 차량에 C-ITS 단말기를 설치했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평균 통행 속도는 30% 증가하고 교통사고와 교통혼잡비용은 각각 46%, 28%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 차세대 교통체계는 긴급차량 우선신호, 신호위반 위험경고와 함께 화물차 과속방지 경고, 권장운행시간 초과 알림 등 28개 실시간 정보를 제공해 자율 주행 차량과 일반 차량 등이 함께 주행할 수 있도록 기반을 구축했다.

관련 단말기가 구축된 차량에서는 모니터를 통해 정체 구간 등 도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전방 신호가 몇 초 후 적색 또는 녹색으로 변경되는지 안내하고 주행 중 돌발·긴급차량 상황(정차·고장·급제동·급감속)이 발생하면 이에 대한 정보를 바로 안내하는 식이다.

교통 약자가 횡단보도를 다 건너가지 못했을 때 보행 시간을 연장해주는 스마트 횡단보도 서비스도 국내 최초로 시범 구축됐다.

단말기를 설치하지 않은 일반인들도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 기반 서비스도 함께 구축했다. 시민들은 스마트폰에 전용 앱을 설치하면 신호위반 경고, 보행자 주의 등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민간 기업에도 데이터를 제공해 올해 하반기부터는 카카오내비 등 일반 내비게이션에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자율주행 연계성에 주목…추가 수주 기대

11일 최강림 KT AI모빌리티 단장이 미디어 간담회에서 KT C-ITS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사진=비즈니스워치

차세대 교통체계는 도로 교통 신호와 보행자 등을 감지할 수 있어 자율차 상용화를 위한 필수 인프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통신사들이 이 사업에 적극적인 이유도 자율주행과의 연계성 때문이다.

KT AI모빌리티사업단장 최강림 상무는 "이 사업은 ITS나 C-ITS로 끝나지 않고 현재 정부 차원에서 2027년까지 계획하고 있는 레벨4 자율주행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본다"며 "KT가 가지고 있는 기술이 ITS 구축으로 끝나지 않고 이후 자율주행 서비스 차원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간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ITS 사업을 진행할 때 B2B 서비스를 메인으로 하고 프로젝트를 정리하는 형태였다면 고객 접점을 갖고 서비스하는 데 익숙한 통신사들은 서비스를 좀 더 확장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KT 차세계 교통체계의 핵심 플랫폼은 '로드아이즈'와 '트래픽 트윈'이다. 로드아이즈는 AI 교통 영상분석 솔루션으로 CCTV를 활용해 교통 및 위험 상황을 분석한다. 트래픽 트윈은 AI 교통 최적화 예측 솔루션이다. 카메라를 통해 모은 데이터를 분석해 교통 상황을 예측하고 흐름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 

KT는 그간 축적한 실증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수주에도 적극적으로 임할 계획이다. 회사는 현재 C-ITS 실증사업이 완료된 4곳(서울·제주·광주·울산) 가운데 3곳(제주·광주·울산)의 사업에 참여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까지 진행된 ITS 사업 대부분도 수주했다.

최 상무는 "남은 모든 사업을 다 수주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남은 사업의 절반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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