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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LG이노텍, 왜 '확장현실' 시장 주목할까

  • 2022.11.15(화) 17:37

글로벌 빅테크사, 내년 XR기기 출시
필수부품 공급 전망 LGD·LG이노텍

LG디스플레이·LG이노텍이 확장현실(XR, eXtended Reality) 시장에 눈독 들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XR기기에 적합한 디스플레이 개발에 집중하고, LG이노텍은 애플과의 돈독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XR 헤드셋에 부품을 공급할 전망이다. 

LGD, 올레도스 관심갖는 이유

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열리는 세계 최대 ICT 전시회 'CES 2023'에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업체들은 가상 세계 구현을 위한 XR헤드셋을 대거 공개할 예정이다.

XR이란 현실세계를 3D 입체영상으로 구현한 기술이다.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 혼합현실 (MR, Mixed Reality) 기능을 합친 개념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에 발맞춰 '올레도스(OLEDoS, OLED on Silicon)'를 공급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올레도스는 3500ppi(Pixel Per Inch) 이상의 화소로 XR기기에 적합한 디스플레이로 꼽힌다. 디스플레이를 유리 기판이 아닌 실리콘 웨이퍼 위에 증착해 화소를 더 촘촘하게 배열할 수 있다.

기존 디스플레이와 올레도스 선명도 차이 /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경쟁사보다 앞서 XR헤드셋용 디스플레이를 상용화하기 위해 올레도스 개발에 집중해왔다.

양준영 LG디스플레이 상무는 지난 9일 "현재 올레도스는 계획대로 개발되고 있다"며 "올레도스 투자와 관련해 집행이 지연되거나 축소된 바 없다"고 말했다.

양 상무는 "메타버스 시장에서 3000ppi 대의 화소 수를 가진 올레도스가 부각되는 이유는 스크린도어 이펙트가 없어 멀미를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최근 LG디스플레이는 0.42인치 크기에 3500ppi의 해상도를 구현했다"고 말했다.

XR기기에 사용되는 디스플레이는 최소 3000ppi 이상이 돼야 한다. 눈앞에 디스플레이를 두기 때문에 화소 수가 적으면 스크린도어 이펙트(화소 간 경계선이 보이는 현상)가 나타난다.

다만 올레도스가 실적 개선에 기여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제 시작하는 시점이라 미래를 보고 개발하고 있다"며 "올레도스는 당장의 수익성보다 미래 시장이 개화했을 때 도움될 것이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LG이노텍도 기대감

현재 3D 센싱 모듈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LG이노텍도 XR 시장 수혜주로 꼽힌다.

3D 센싱 모듈은 XR 기기의 필수 부품이다. 카메라 모듈에서 빛을 쏜 후 이 빛이 물체에 튕겨 돌아오는 시간으로 거리를 계산, 사물의 입체감이나 공간 정보를 인식하는 기술이다. 

내년 4월 애플이 XR헤드셋 출시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도 LG이노텍에 긍정적이다. 오랜 시간 애플 아이폰에 카메라와 ToF 모듈을 공급해 왔기 때문에 애플의 XR헤드셋에도 LG이노텍의 3D 센싱 모듈이 탑재될 것이 유력하다는 분석에서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5월 XR헤드셋 시제품을 선보인 애플은 내년 3월 대만 협력사 중 하나인 페가트론과 함께 양산에 나설 전망이다. 애플이 XR헤드셋을 출시하면 전 세계 XR시장 성장에도 가속력이 붙을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3000만대 수준의 XR헤드셋 출하량이 2025년 1억5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LG이노텍은 애플뿐 아니라 글로벌 빅테크 업체들과의 협력도 이어가고 있다. 내년 출시 예정인 구글 AR 글라스에 모듈을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해엔 마이크로소프트와 3D 센싱 모듈 공급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LG이노텍에서 3D 센싱 모듈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 사업부 비중도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광학솔루션 사업부는 올 3분기 매출 4조4395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82.4%를 담당했다. 이중 3D 센싱 모듈이 차지하는 비중은 22%(9767억원)였다. 향후 XR헤드셋 시장의 성장세와 더불어 3D 센싱 모듈의 매출 비중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글로벌 3D 센싱 모듈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어 사실상 글로벌 독점적 공급구조를 확보하고 있다"며 "LG이노텍의 3D 센싱 모듈 매출은 내년 5조2000억원, 2025년 7조6000억원으로 추정돼 향후 메타버스 XR 시장 개화와 더불어 4년 후 약 3배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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