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이 올 1분기 흑자전환에 돌아서면서 분기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국제선 리오프닝과 장거리 노선 취항에 힘입은 결과다. 티웨이항공의 호실적 소식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실적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다.
16분기 만에 흑자전환
티웨이항공은 올해 1분기 별도기준으로 매출 3588억원, 영업이익 827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500%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흑자로 돌아선 건 16분기 만이다.
1분기 흑자는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해 4분기까지 티웨이항공은 대형기 도입 등 고정비 증대로 적자를 벗어나진 못했지만, 제주항공과 진에어가 먼저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LCC 실적 개선의 신호탄을 쐈다.
티웨이항공 실적은 국제선이 이끌었다. 일본과 동남아시아 권역 수요가 급증하면서 티웨이항공 국제선 여객은 지난해 1분기 4624명에서 올해 1분기 62만1923명으로 135배 늘었다. 티웨이항공은 여기에 지난해 도입한 대형기를 투입해 한 번에 많은 승객을 실어 나르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취항한 인천~시드니 노선도 실적을 밀어 올렸다. 티웨이항공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의 항공시장 생존 전략으로 중장거리 노선 운영을 결정했다. 시드니는 티웨이항공의 첫 장거리 취항지로, 취항 이후 평균 탑승률 85%를 기록 중이다.
코로나 팬데믹 직전인 2019년까지 티웨이항공은 매출의 70% 이상을 국제선에서 충당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기존 운항 노선 회복과 더불어 지방공항 노선 확장도 진행 중"이라며 "항공산업이 완전히 회복되진 않았지만 공격적인 성장 전략을 바탕으로 약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은 올 상반기 중 청주~방콕(돈므앙), 오사카 노선 신규 취항을 계획 중이다. 연내 항공기 2대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며, 2024년까지 대형기를 포함해 총 6대를 인도한다는 방침이다.
제주항공·진에어도 훈풍
실적 발표를 앞둔 제주항공과 진에어 성적표도 기대되고 있다.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지난해 4분기에 먼저 분기흑자를 달성했다.
양사가 올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증권가는 분석하고 있다. 당초 제주항공의 1분기 매출은 3490억원, 영업이익은 510억원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3860억원, 620억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됐다. 진에어 실적은 매출 2838억원, 영업이익 536억원으로 점쳐지고 있다.
제주항공 국제선 여객은 지난해 1분기 8242명에서 올해 1분기 83만3721명으로 100배 증가했고, 진에어는 2992명에서 61만5890명으로 200배 정도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거의 모든 노선에서 평균 탑승률이 85~90%를 웃돌았다"며 "1분기에 흑자를 내지 못한 LCC는 사업을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4~6월)도 훈풍이 예상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통상 2분기는 비수기로 분류되지만 중국 노선 재개, 5월 연휴 수요 등이 겹쳐 항공권 예약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