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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기술 차별화'…현대차그룹, 차 카메라 손상도 셀프복원

  • 2023.07.20(목) 17:45

상온서 적용 가능한 자가복원 소재 개발중
2∼3년내 상용화…카메라 렌즈 등 우선적용

/그래픽=비즈워치

"자율주행 시대에는 카메라의 미세한 상처나 마모도 경계해야 한다"

자율주행시 눈 역할을 하는 카메라 기능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앞차와 간격조절, 차선변경, 사람·사물 인식 등이 카메라에서 시작된다. 

카메라는 자율주행 구현시 안전과 직결되는 부품이다. 때문에 카메라 부분의 스크레치나 손상은 기능 오류를 불러와 인명 피해를 초래할 수도 있다.

현대차그룹이 2∼3년내 상용화할 '카메라 손상시 셀프 치유(셀프 힐링)' 기술이 관심받는 이유다. 

기술차별 '차량내 적용부위 다변·회복시간 줄여'

셀프 힐링은 차량 부품이나 외관 손상시 차량 스스로 손상 부위를 치유하는 기술이다. 

현재 몇몇 기업들이 내놓은 셀프 힐링 기술은 촉진제 방식이다. 차량 코팅 내부에 캡슐이나 혈관형 방식으로 촉진제를 넣어둔다. 이후 부품이나 외관에 스크래치가 났을 때 촉진제가 빠져나와 소재끼리 결합시켜 원상복원하는 방식이다.

다만 이 방식은 한계가 있다. 일회성에 그칠 뿐만 아니라 원상복원 촉진을 위해 가열 장치를 함께 둬야한다. 가열 장치를 별도 공간에 넣어야 해 차량내 적용부위가 한정될 수 밖에 없다. 독일 B사는 전면부 그릴에, 일본 N사는 외장도료 페인트에서만 이 기술을 적용 중이다.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셀프 힐링 관련 소재. 소재끼리 2시간 붙여둔 후 잡아 당겨봤다. 고분자끼리 스스로 붙은 가운데 접합 부분이 떨어지지 않는다. /영상=정민주기자

하지만 현대차그룹이 개발중인 '셀프 힐링 고분자 코팅' 기술은 촉진제 방식이 아닌 화학반응 유도방식이다.

손상으로 벌어진 부분을 고분자끼리 스스로 붙어 봉합할 수 있게 한다. 큰 차별점은 가열장치가 필요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자가복원이 필요한 어떤 부분에서든 적용 가능하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자가복원이 가능한 소재를 개발했다. 이 소재는 상온에서 쉽게 활성화 된다.

여인웅 현대차그룹 책임연구원은 "다만 상온 기준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영하권으로 기온이 내려가면 회복 시간이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열장치 없이 상온에서 셀프 힐링 기술을 구현하게 하는 것은 진일보한 기술력이라는 평가다.

복원까지 걸리는 시간도 타사 대비 짧다. 독일 B사는 전면부 그릴 복원까지 1시간, 일본 N사는 외장도료 페인트 회복에 1주일이 소요된다. 반면 현대차그룹 기술은 2시간이면 된다.

현대차그룹은 기술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카메라 수가 2021년 평균 7~8개에서 2025년 12개까지 늘어났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2~3년 내 상용화를 기대하고 있다. 카메라 렌즈, 라이다 센서 표면 등에 우선 적용하고 외장그릴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 선행기술원장 이종수 부사장이 20일 진행된 '나노 테크데이 2023'에 참석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민주기자

이밖에도 현대차그룹 소재 사업부에서는 △나노 캡슐로 부품 마모를 줄이는 오일 캡슐 고분자 코팅 △자동차와 건물 등 모든 창에 적용 가능한 투명 태양전지 △높은 효율을 자랑하는 모빌리티 일체형 탠덤(Tandem) 태양전지 △센서없이 압력만으로 사용자 생체신호를 파악하는 압력 감응형 소재 △차량 내부의 온도 상승을 저감하는 투명 복사 냉각 필름 등도 개발 중이다.

현대차그룹 선행기술원장 이종수 부사장은 "기술의 시작은 소재 혁신"이라며 "앞으로 우수한 첨단 소재 기술을 선행적으로 개발해 미래 모빌리티에 적극 적용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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