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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리포트]③파이프로 연결된 포항군단

  • 2023.08.01(화) 15:05

양극재 생산 위해 계열사 '유기적 연결'
포항캠퍼스 수직계열 공정 완성…효율↑

/그래픽=비즈워치

전기차와 함께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에코프로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올초 10만원대 였던 주가는 100만원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등락폭이 커 '코인이냐'는 비아냥도 받습니다. 일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가치평가를 중단했습니다. 투자자들은 혼란스럽습니다. 그래서 기본을 파헤쳐 봤습니다. 에코프로와 계열사들은 어떻게 설립됐고, 어떤 사업을 영위하고, 미래성장성은 얼마나 있을지 핵심만 추렸습니다. [편집자]

경쟁력 원천은 이것…

에코프로가 수직계열화에 열중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생산효율과 가격경쟁력 입니다. 

에코프로의 수직계열화 구조를 살펴보면 상당히 치밀하고 촘촘합니다. 양극재 생산에 필요한 모든 과정이 하나의 사이클을 통해 이뤄집니다.

실제로 에코프로 포항캠퍼스를 살펴보면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에코프로는 2018년 포항 영일만 산업단지에 에코프로머티리얼즈를 시작으로 2022년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AP까지 입주를 완료시키며 수직계열화 공정을 완성했습니다. 에코프로는 이곳을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라고 부릅니다.

에코프로 포항캠퍼스 / 사진=에코프로

포항캠퍼스는 양극재 생산에 최적화된 곳입니다. 특히 캠퍼스내 계열사들간 '파이프 라인'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각 계열사가 생산한 제품이 파이프 라인을 통해 다음 공정을 담당하는 계열사로 이동하는 구조입니다. 생산공정을 유기적으로 연결, 다양한 소재를 빠른 시간에 공급합니다. 에코프로는 이를 '클로즈드 루프 에코시스템(Closed Roof Ecosystem)'이라고 말합니다.

에코프로는 포항캠퍼스에서 자신감을 얻어, 최근 제2의 포항캠퍼스 건설을 추진 중입니다. 에코프로는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단 내 69만4000㎡(약 21만평) 부지에 2차전지 양극재 밸류체인 허브인 '블루밸리 캠퍼스'를 구축키로 했습니다. 여기에는 오는 2028년까지 총 2조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제 역할 '톡톡'

수직계열화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기술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구조를 갖췄다해도 무용지물입니다.

에코프로의 경우 각 계열사별로 기술력이 뒷받침된 케이스입니다. 에코프로는 지난 2003년부터 수입 의존도가 높았던 2차전지 핵심 소재들을 국산화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에코프로는 지속 성장합니다.

/그래픽=비즈워치

에코프로그룹은 지주사인 에코프로가 전체를 지배하는 형태입니다. 에코프로를 비롯해 총 3개 상장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에코프로비엠은 양극재를 담당합니다. 양극재는 2차전지 핵심 소재입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친환경 사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고객사에 친환경 토탈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국내 최대 전구체 생산기업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삼성SDI와 합작으로 하이 니켈계 양극소재인 NCA 제품을 생산하는 에코프로EM, 리튬화합물 제조와 가공기술을 보유한 에코프로이노베이션, 폐배터리 재활용을 통해 원료를 확보하는 에코프로CnG, 양극재와 전구체 생산에 필요한 고순도 산소와 질소를 생산하는 에코프로AP도 계열사에 있습니다.

핵심 '에코프로비엠' 이유있는 성장

계열사중 에코프로비엠은 에코프로 양극재 사업의 핵심 계열사입니다.

에코프로비엠은 2016년 에코프로에서 물적 분할된 회사입니다. 에코프로비엠이 주목받는 이유는 하이 니켈(High Nickel) 양극재 때문입니다. 하이 니켈 양극재는 최근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이 니켈 배터리는 양극재에 들어가는 니켈 함량을 60~70%에서 80~90%로 크게 높인 배터리를 말합니다.

한때 하이 니켈 배터리는 '꿈의 배터리'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니켈 함량이 높은 양극재를 사용한 배터리를 사용할수록 에너지 밀도가 높아져, 전기차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늘어납니다. 또 출력이 더욱 높은 전기차도 제조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니켈 성분을 높이면 배터리 안정성이 저하되는 단점도 있는데, 에코프로비엠은 이를 기술력으로 극복했습니다.

/그래픽=비즈워치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2009년 한양대에서 하이 니켈 특허기술을 이전 받아, 2018년부터 양산에 돌입했습니다. 하이 니켈 배터리의 문제점으로 지목됐던 안정성 문제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코어셀' 구조를 통해 극복했습니다. 양극재 중심부에는 니켈 함량을 높이고 표면은 안정성이 높은 망간으로 배터리의 감싸 용량과 수명을 모두 잡았습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양극재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에코프로비엠 실적도 수직 상승합니다. 에코프로비엠의 올 2분기 잠정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60.6% 증가한 1조9062억원, 영업이익은 11.5% 늘어난 1147억원이었습니다. 에코프로비엠은 단가가 높은 리튬을 대체할 차세대 양극재 개발에도 나섰습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양극재 시장 우위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또 하나의 시선 '에코프로머티리얼즈' IPO

에코프로 수직계열화의 시작과 끝은 에코프로CnG가 담당합니다.

에코프로CnG는 양극재에 사용되는 기초 소재를 공급합니다. 수명이 다한 폐배터리나 배터리 스크랩에서 리튬화합물과 전구체원료인 니켈·코발트·망간 복합염을 뽑아 냅니다. 이 중 리튬화합물은 에코프로이노베이션에, 니켈·코발트·망간 복합염은 에코프로GEM에 보냅니다.

에코프로GEM은 에코프로CnG에서 공급받은 니켈·코발트·망간 복합염을 활용해 전구체를 만듭니다. 전구체는 배터리 양극재를 만드는 선행 물질입니다. 배터리 양극재 원가의 70%를 차지하는 핵심 원료지만 중국 의존도가 높습니다. 에코프로는 이를 수직계열화를 통해 대응하고 있습니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에코프로CnG에서 받은 리튬화합물로 수산화 리튬을 생산합니다. 일반적으로 고용량 배터리는 니켈 함유량이 높아야 하지만, 니켈은 고온에서 리튬과의 합성이 어렵습니다. 수산화리튬은 이를 보완해줍니다. 녹는점이 낮아 니켈과 합성이 쉽습니다.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더 많은 고용량 배터리를 원하면서 수산화리튬에 대한 수요도 함께 늘고 있습니다. 

에코프로 '클로즈드 루프 에코시스템(Closed Roof Ecosystem)' / 사진=에코프로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저순도 탄산리튬부터 배터리급 수산화리튬까지 모든 공정을 갖추고 있습니다.

에코프로AP는 고순도 산소와 질소를 생산, 에코프로비엠에 공급합니다. 양극재 원재료 가공은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의 원광석을 선광, 제련, 정련 등의 과정을 거처 고순도 금속을 소성(燒成) 및 코팅해 생산합니다. 소성은 광물을 굽는 것을 말합니다. 즉 조합된 원료를 가열해 경화성 물질을 만드는 겁니다. 이때 고순도의 산소와 질소가 필요합니다. 에코프로비엠의 양극재에는 에코프로AP의 고순도 산소와 질소가 필수입니다.

그룹내 추가적으로 IPO(기업공개)를 계획 중인 계열사도 있습니다.

양극재에 필요한 전구체를 제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지난 4월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습니다. 시장에선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올 하반기 에코프로머티리얼즈 기업공개가 성공한다면 에코프로는 성장 동력을 더 얻는 셈입니다.

☞4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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