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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배터리·항공가스터빈'…두산에너빌리티 키워드는 '친환경'

  • 2023.08.21(월) 17:08

대구에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구축…연 3000톤 규모 원료 처리
항공용 엔진 핵심 부품 제작…기존 가스터빈 기술 활용 및 확장

/그래픽=두산에너빌리티

두산에너빌리티가 하반기 폐배터리와 가스터빈 사업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가시적인 성과를 보기까지는 최소 2~3년이 걸리겠지만 전망은 밝다. 특히 자체 개발한 관련 기술들이 친환경 신사업으로의 전환에 힘을 싣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배터리 핵심원료 추출 시동

업계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달 중순 대구광역시와 친환경 배터리 소재 리사이클링 제조시설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배터리 재활용을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 '두산리사이클솔루션'을 설립한 지 보름 만에 성사된 결실이다. 

제조시설은 대구국가산업단지 부지에 자리할 예정이다. 인근에 대규모 양극재 공장이 있어 두산에너빌리티가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본격화하기에 적합한 곳이란 평가다. 공장 가동은 2025년 하반기부터다. 이곳은 두산에너빌리티의 첫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으로, 연간 약 3000톤 규모의 원료를 처리할 구상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 과정에서 고순도 탄산리튬을 회수하게 된다. 앞서 두산에너빌리티는 폐배터리에서 리튬을 회수하는 기술을 자체 개발해 실증을 완료했다. 기존 추출 방식에 비해 공정이 단순하다. 화학제를 사용하지 않는 점도 특징이다. 때문에 타사 대비 리튬 순도와 회수율을 높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이달 16일 대구광역시 산격청사에서 진행된 투자협약 체결 후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왼쪽 세번째),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왼쪽 네번째) 등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두산에너빌리티

탄산리튬은 전기차용 리튬으로 재가공할 수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은 폐배터리 사업군으로 불린다. 특히 리튬은 수입이 대부분이어서 국산화가 시급한 원료로도 꼽힌다. 단 고수익을 위해선 탄산리튬 추출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해 11월14일 kg당 581.5 RMB로 고점을 기록했던 때보다 반토막 난 212.5 RMB에 그친다.  

항공용 가스터빈 제작

두산에너빌리티는 21일 항공용 가스터빈 시장에도 진출했다. 기존 해오던 발전용 가스터빈과 작동 원리와 구조가 유사해 두산에너빌리티가 사업을 다각화하는 차원에서 발을 들일 수 있었다는 평가다.

항공용 가스터빈 설계의 핵심은 고출력, 경량화, 작동유연성 등 3가지다. 비행체의 추력(물체를 운동 방향으로 밀어붙이는 힘)을 확보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부분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우선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항공용 가스터빈의 핵심 부품부터 제작할 구상이다. 

양측은 이날 '터빈 베인·블레이드 주조품 제작 및 후가공' 과제를 계약, 두산에너빌리티는 베인과 블레이드를 만들어 2027년까지 국방과학연구소에 공급할 예정이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 따르면 항공용 가스터빈 시장 규모는 연 45조원, 군용까지 고려할 경우 연간 100조원 이상의 거대시장이다.

두산에너빌리티 박홍욱 파워서비스BG장은 "이번 과제 수주는 두산에너빌리티가 국내 산학연과 협력해 개발한 발전용 가스터빈 설계, 제작 기술력을 바탕으로 항공용 엔진까지 사업분야를 확대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항공용 가스터빈 개발에도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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