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고려아연, 애매한 공개매수 결과…유리? 불리?

  • 2024.10.28(월) 11:25

고려아연 9.85%, 베인캐피탈 1.41% 공개매수
의결권 있는 베인캐피탈 공개매수 목표 미달
고려아연 35.4% VS. 영풍·MBK 38.5% 표대결

고려아연·베인캐피탈 연합이 애매한 공개매수 결과를 내놨다. 고려아연은 공개매수 목표를 채우지 못하면서 자사주 소각에 따른 지분 희석 효과를 최소화했다는 이점은 있다. 하지만 의결권을 직접 행사할 수 있는 베인캐피탈의 지분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서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의 의결권 경쟁에서 밀리게 됐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고려아연 자사주 취득 관련 기자회견에 참석한 발언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28일 고려아연은 233만1302주(11.26%)를 공개매수 했다고 공시했다. 고려아연 자사주 204만30만주(9.85%), 베인캐피탈 29만1272주(1.41%)다. 

지난 4일 고려아연이 공개매수를 시작하면서 제시했던 최대 목표 물량은 414만657주(20%)였다. 이번 공개매수에서 목표치의 56%를 달성하는 데 그친 것이다.

고려아연은 이번 공개매수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분석이다. 

최대 목표치의 56%에 머물면서 안분 비례에 따라 베인캐피탈의 지분이 1.41%에 머문 것은 뼈아픈 대목이다.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을 1.41% 확보하는데 그친 것이다. 고려아연이 공개매수한 자사주 9.85%는 의결권이 없어 주총에선 무용지물이다. 

하지만 고려아연이 목표했던 20%를 모두 공개매수에 성공했다면 베인캐피탈이 목표물량인 2.5%를 확보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 자사주 소각이후 지분희석 효과로 의결권 경쟁에서 영풍·MBK 연합에 더 밀릴 수 도 있는 상황이었다. 

어느 쪽이 더 고려아연에 유리한지 애매한 상황인 셈이다. 

이번 공개매수 결과를 반영한 고려아연 지분 구조를 보면, 최훈범 고려아연 회장 일가 15.65%, 현대차·한화·LG화학 등 우호지분 18.36%, 베인케피탈 1.41% 등 총 35.42%다. 자사주는 기존 물량 2.41%에 이번 공개매수 9.85%를 더한 총 12.27%다. 

고려아연은 공개매수 자사주 9.85%는 소각하고, 기존 물량인 2.41% 중 1.4%는 외부 매각 등을 통해 의결권을 살리는 방안을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영풍·MBK 연합은 지난 14일 끝난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통해 10만5163주(5.34%)를 확보했다. 최소 목표치 7%는 채우지 못했지만, 기존 고려아연 지분 31.3%에 공개매수 참여 물량을 더하면 총 38.47%를 확보했다. 고려아연·베인캐피탈 연합보다 의결권 경쟁에서 한발 앞선 것이다. 

앞으로 영풍·MBK 연합은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고려아연은 주총 개최를 최대한 늦추고 기존 보유한 자사주를 활용할 방안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