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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재계 첫 만남 "규제 합리화 주력…필요한 건 한다"

  • 2025.06.13(금) 15:44

"공정 시장조성 규제 필요"…상법개정 등 추진 의지 피력
이재용 "정부와 호흡"·최태원 "민-관 원보이스 협력' 강조

이재명 대통령이 재계와의 첫 만남에서 규제 합리화를 강조하면서도 공정한 시장 조성 등에 필요한 규제는 하겠다고 밝혔다. 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하게 정리하되 재계가 우려하는 상법 개정안 등은 기존 공약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는 평가다. 

13일 이재명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5대 그룹 총수 및 6개 경제단체장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대통령 취임 9일 만에 진행된 재계와의 첫 만남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재명 대통령,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김병환 금융위원장, 강훈식 비서실장 등 정부 및 대통령실 인사 11명이 참석했다.

재계에서는 손경식 한국경영자협회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자리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당연히 정부가 기본적으로 해야 될 일이지만 그 외 제일 중요한 것은 결국 국민들이 먹고 사는 문제"라며 "그 핵심이 바로 경제이고 경제의 핵심은 바로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특히 규제 합리화 문제에 주력해 불필요한 규제들은 과감하게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필요한 규제들이라면 하겠다"라며 "공정한 시장 조성,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규제는 당연히 필요하며 규제 합리화에 대한 의견도 많이 내달라"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번 경제 위기는 대통령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민관이 힘을 합치면 극복할 수 있다"라며 "삼성은 예정된 국내 투자, 고용을 차질없이 이행해 어려운 경제상황을 헤쳐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바이오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정통 산업부문은 AI를 접목해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콕 찍었던 공정 시장 조성 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회장은 "중소기업과의 상생은 열심히 하고 있고 청소년 교육과 청년들의 사회 적응에 포커스를 맞춘 사회공헌도 더 열심히 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겸 SK그룹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으로서의 발언에 초점을 맞췄다. 최 회장은 "대통령과 새정부에서 정책 조율에 고민이 많으실 걸로 사료된다"라며 "기업들도 정부와 머리를 맞대 해법을 모색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경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와 관련해 "1700개의 해외 기업을 유치려고 하는데 민관이 원보이스로 협력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대통령께서 미국, 중국, 일본 정상과의 통화에서 APEC 회의 참석을 요청한 만큼 APEC CEO 서밋의 성공을 위해 주요한 기업인들 초청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간담회는 비공개로 진행되며 주요 인사들의 발언도 비공개됐다. 

이날 재계에서는 이 대통령과의 상견례가 겉으로는 화기애애했지만 기업 총수들 사이에서는 초조함과 긴장감이 감지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와 호흡을 맞춰나가겠다는 입장에 대해 이 대통령이 재계가 우려해왔던 법안들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는 분석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자서전을 읽었다며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어 갔지만 이재명 대통령은 상법 개정안, 중대재해처벌법 강화, 노란봉투법 등 재계가 민감해 하는 법안들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다시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비공개 간담회에서 어떠한 내용이 오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앞선 법안들이 기업들의 경영활동을 후퇴시킬 수 있다는 재계 우려가 받아들여지긴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규제 완화에 대한 언급도 한 만큼 이에 맞춰 경영전략을 갖춰나갈 필요도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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