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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CF 2014]로저스의 눈에 비친 한국은…

  • 2014.09.09(화) 08:43

두번째 세계일주 때 첫 방문..한국 주식에 투자하기도
통일 한국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배당 확대 등 긍정평가

짐 로저스는 한국과 꽤 친숙하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수차례 한국을 찾았던 그는 대학생부터 기업, 연기금 관계자들까지 두루 만나 그의 투자 경험과 혜안을 들려줬다.

 

1990년 3월 월가의 전설이 첫 세계일주를 떠날 때만 해도 한국은 그의 방문국 리스트에 없었다. 하지만 지금으로부터 10년전 그가 내놓은 두번째 세계 여행기에는 한 챕터를 털어 한국과 일본의 이야기를 할애했다. 최근에는 통일 한국은 물론 북한 투자에 열광하고 있다.

 

 

로저스가 한국을 처음 방문한 때는 아시아 외환위기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은 1999년. 그의 저서에 따르면 로저스에게 한국은 현대적이고 부유한 나라이자, 한편으로는 보호무역주의와 관료주의로 점철된 사회로 비쳤다.

 

로저스는 한국의 빠른 성장에 감탄해마지 않으면서도 당시 입국심사를 마치는데 이틀이나 걸린 것에 혀를 내둘렀다. 그의 결론은 '한국의 번영은 인위적이며, 투자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였다. 한국이 겪은 경제위기 역시 무역규제의 잘못된 전형에서 비롯됐고 과도한 부채와 기업들의 자만심이 위기를 키운 것으로 판단했다. 한국 경제가 보호장벽을 두르고 있는 것이 한국에 투자하지 않는 이유라고 쏘아붙였다.

 

그가 아예 한국 기업에 투자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기저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미리 감지해 큰 이익을 취해온 로저스는 한국 여성들의 삶의 변화를 주시했다. 그래서 택한 투자처가 경구피임약을 만드는 회사였다. 과거 미국 여성들이 이 약을 복용하기 시작하면서 관련 회사 주가가 치솟았던 것을 기억했기 때문이다.

 

로저스는 부도를 낸 국내 기업 세 곳의 주식을 매수했다. 기업의 이름은 책에 명시돼 있지 않았지만 제약사일 것으로 추정된다. 로저스는 헬스클럽과 교육기관도 유망할 것으로 봤지만 당시에는 한국 주식시장에서 관련 주식을 찾을 수 없었다고 했다. 그가 한국 투자를 통해 어느 정도의 성과를 냈는지까지는 책에 나와있지 않다. 한국 주식 외에도 부동산을 살까 고려했지만 부동산 투자를 평소 하지 않았던 탓에 생각 자체를 접었다. 당시 그가 한국에 머문 시간은 2주. 그 사이 개고기와 번데기를 시식해 본 경험도 마지막에 곁들였다. 둘 모두 무척 맛있었다고 표현해 그의 입맛에 맞았던 것으로 보인다.

 

로저스의 저술활동은 계속 이어졌다. 올해 초에도 책 한 권을 냈는데, 이 책에도 한국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그의  시선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그가 써내려 간 한국에 대한 대목은 정확히 말하면 북한과 통일 한국에 대한 얘기다. 그는 앞서 두번째 세계일주 내용이 담긴 '어드벤처 캐피털리스트' 저서에서도 통일에 대해 살짝 언급했지만 궁국적으로 통일에 이를 것이란 단순한 전망 정도에 그쳤다.

 

하지만 10년이 흐른 후 그는 '통일한국' 대단한 기대를 갈고 열광하는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다. 『세계경제의 메가트렌드에 주목하라』는 저서에서 로저스는 통일후의 한국이 일본을 앞서는 경제 강국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의 값싸고 숙련된 노동력, 풍부한 천연자원이 남한의 자본·기술·경영수완과 결합하게 되면 일본은 현재의 남한보다 훨씬 강력하고 거대한 경쟁자를 상대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사실 로저스의 관심은 북한에 더 쏠려 있다. 그는 싱가포르 국제동전전시회에서 북한 주화를 싹쓸이하기도 했다. 동전과 우표가 북한 투자의 유일한 수단인 점을 아쉬워하면서 말이다. 

 

올해초 방한해 '통일대박론'으로 세인의 주목을 받은 로저스는 최근 비즈니스워치와의 인터뷰에서도 북한과 통일한국에 대한 기대감을 쏟아냈다. 통일은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며 그 역시 통일 한국에 큰 돈을 투자하겠다고 다시 한번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 경제 역시 그가 기대했던 방향으로 변하고 있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배당 활성화 등 정부의 노력이 현실화된다면 한국 주식시장에서도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북한에서 일어나는 거대한 변화를 '가장 짜릿한 투자기회'로 표현한 로저스는 오는 18~19일 다시 한국을 찾아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리는 <비즈니스워치 국제경제세미나 시즌3>와 19일 인천 하얏트리젠시에서 개최되는 <아시아경제공동체포럼 2014>을 통해 그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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