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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잡히는 차이나머니]④中채권 `저금리서 매력 발산`

  • 2014.09.19(금) 08:13

RQFII로 직접투자..수수료 줄고 금리차 커져
준비과정 선행돼야..신용등급 리스크도 유의

지난 7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한국을 다녀간 후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한 것 중 하나는 바로 중국 채권이다. 위안화 직거래와 위안화 적격해외기관투자자(RQFII)가 허용되면서 중국 채권투자 매력이 급부상했다.

 

중국 국채뿐 아니라 중국 기업들의 회사채도 투자처로 물색되고 있다. 위안화 표시 채권에 대한 관심도 부쩍 높아졌다. 국내 기관들의 준비 과정이나 제도적인 승인 문제가 아직 남아 있다. 따라서 `후강퉁`과 달리 당장 투자에 나서기보다 남들보다 앞서 대비하는 것이 포인트다.  

 

◇ RQFII로 직접투자 가능..한-중 금리차 매력적 

 

그동안에도 홍콩이나 다른 RQFII를 통한 중국 역내 채권 투자는 이미 가능했다. 실질적으로 얻는 수익이 제한되면서 관심이 떨어졌다. RQFII 자격으로  직접투자가 가능하게 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홍콩 등을 경유하면서 달러 송금→위안화 환전 등으로 발생하는 수수료가 대폭 줄면서 중국 채권 투자 메리트는 커진다.  

 

중국 채권이 관심을 받는 이유는 단순하다. 매력적인 금리다. 중국 위안화 채권의 경우 한국과 동일한 국가신용등급이면서 원화 국채보다 훨씬 높은 금리에 거래된다. 원화 국채와 위안화 국채 간 금리차는 국채가 100bp대, 회사채는 200bp가 넘는다. 당장은 위안화가 약세 기조를 보이고 있지만 위안화 국제화 등으로 중장기적으로 강세를 보이면 환차익도 덤으로 붙는다.

 

 

▲ 한국과 중국 국채 3년물 간 금리와 금리차 추이(출처:하나대투증권)

 

향후 유동화를 위해 시장 거래에서 중시되는 수급도 넉넉하다. 중국 채권시장은 지난 6월말 기준 27조위안, 우리 돈으로 4400조원에 이른다. 국내 채권시장 대비 2.8배에 달하는 규모다.

 

금리 매력을 따져보면 중국 국채 외에 다른 중국기업 발행 채권에 대한 관심도 커진다. 중국 채권시장은 전체 발행채권의 70% 가량이 국채와 정책은행 발행 채권으로 구성되며 나머지를 회사채와 민간은행채가 차지하고 있다.

 

한 증권사 분석에 따르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A등급 이상을 부여하는 중국 기업의 경우 만기 매칭 환헤지를 감안한 원화채권대비 초과수익이 100~150bp에 달했다. 대개 잔존만기 10년을 전후로 원화채권 대비 초과수익이 커지는데 중국의 경우 30년, 50년을 초과하는 초장기채도 넉넉한 편이다.


◇ 인민은행 추가 승인 등 필요..아직 시행시기 불투명

 

중국에서 채권은 은행 간 시장과 거래소, 상업은행 창구에서 거래되고, RQFII 제도 도입 당시에는 거래소 시장만 허용됐다. 하지만 거래소와 상업은행 창구를 통해 거래되는 비중은 15%에 불과하다. 나머지 80%에 해당하는 은행 간 시장 참여하는 시장이 바로 RQFII 확보 기관들에게 허용된다.

 

중국 채권에 대한 직접투자에 앞서 선행돼야 할 준비과정이 있다. 본격적인 채권 투자를 위해서는 국내 기관이 RQFII 면허를 신청해 취득한 후 투자 한도를 부여받아야 한다. 여기에는 4~5개월이 소요된다. 이후 은행간 채권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중국 인민은행의 추가 승인 절차가 필요하고 2개월 가량이 더 걸린다.

 

중국 인민은행은 기존 QFII 기관 대비 RQFII 기관들에게 완화된 수준에서 채권거래를 승인하고 있어 승인 여부 자체는 낙관적이지만, 기관들 입장에서는 중국 채권투자를 위해 우선적으로 준비가 필요한 부분이다.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도 국내에서 중국 채권 소매상품을 만나기 위해서는 RQFII 한도가 실제로 늘어나고 직거래 시스템이 갖춰져야 하기 때문에 내년쯤에나 투자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신용등급 체계 달라 신뢰 저하..불확실성 감안해야

 

중국 국채와 달리 회사채의 경우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최근 한 국내 신평사 포럼을 찾은 중국 신용평가사 다공의 판 웨이즈 연구원은 중국 채권 투자 위험으로 지방정부 투자기관(LGFV) 리스크와 함께 중국 회사채 신용등급에 대한 불신을 지적했다.

 

중국의 신용등급은 국제신용평가와 체계가 다르다. 중국 신평사들은 AA부터 BB+ 사이의 국제 신용등급을 받는 기업들에 대해 상대적으로 더 높은 'AAA' 등급을 매기고 있다. BBB-~B+ 등급 기업은 AA 등급으로 높게 매겨진다. 이렇다보니 AA 등급에서도 디폴트가 발생하기도 했다. 상이한 등급체계는 중국 회사채 신용 등급에 대한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판 웨이즈 연구원은 "중국 신용평가사들의 등급 체계나 업데이트 빈도수가 불충분한 것은 고질적인 문제"라며 "AA등급의 채무불이행이 많지는 않겠지만 만일에 대비해 중국 채권에 투자할 때는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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