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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잡히는 차이나머니]①새로운 기회의 문, 후강퉁

  • 2014.09.16(화) 10:00

내달 홍콩-상하이 주식 교차매매 개시..中자본시장 개방
증시 도약 기대감..과거 한국도 개방후 장기랠리 "기대감"

중국이 금융시장에 걸었던 빗장을 하나 둘 씩 풀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중국 위안화 예금 상품은 없어서 못판다. 10월 중에는 홍콩과 상하이 증권거래소 교차 매매가 시작된다. 연내 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은 물론 본격적인 중국 채권 직접투자도 가능해진다. 아직은 낯이 설지만 외면해서는 안될 중국 투자 기회다. 가까이 다가온 중국 증시를 네차례에 걸쳐 조망한다.[편집자]

 

내달 중순부터는 중국과 홍콩 간 주식거래가 가능해진다. 중국 정부가 야심차게 준비한 '후강통(沪港通)' 정책의 골자다. 후강통은 홍콩과 중국 증시에 모두 적지 않은 단비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전에 없던 새로운 기회가 생겨나는 것을 의미한다. 저금리에 허덕이고 있는 국내 투자자들도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 중국 본토 주식 쉽게 투자..H증시 유동성 급증 기대

 

그동안 중국 주식에 투자하려는 외국인들은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 주식(H주)을 매매해야 했다. 일반 투자자는 본토 주식(A주)에 직접 투자하는 것은 꿈도 못꿨고 펀드 같은 간접투자만 가능했다. 적격 국내기관 투자자(QDII)나 위안화적격해외기관투자자(RQFII) 자격을 갖춘 기관 투자자들은 A주 매매가 가능했지만 상당부분 채권에 쏠리며 주식투자 규모는 제한됐다.


10월 중순부터는 개인 투자자도 홍콩 증권계좌를 개설해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된 568개 종목을 사고 팔 수 있다. 중국 본토 투자자들도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265개 종목을 매매할 수 있게 된다. A주식 거래는 '후구퉁(沪股通)', H주식 거래는 '강구퉁(港股通)'으로, 후강퉁은 둘을 합친 개념이다.

 

후강퉁이 주목받는 이유는 A주 투자자들의 자격 요건에 전혀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원하면 제도 시행 즉시 투자에 나설 수 있어 신청절차가 복잡했던 기존의 QFII와 RQFII에 비해 본토 A증시에 미치는 파급력이 훨씬 클 전망이다. 중국 본토 투자자의 H주식 투자요건은 제한된다. 기관 투자자 외에는 우리 돈으로 8500만원 이상의 계좌자산이 있는 중국 개인 투자자만 허용했다.

 

투자한도에 제한이 따르지만 한도는 꽤 크다. A주의 경우 3000억 위안(50조6000억원)에 달하고 H주식도 최대 2500억 위안(42조2000억원)이다. 일일거래 한도는 각각 130억 위안과 105억 위안. H주 1일 제한 규모는 항셍지수 하루평균 거래대금의 절반이다. 홍콩 증시에 상당한 유동성을 제공하는 셈이다. 

 

이밖에 후구퉁, 강구퉁 양쪽 모두 위안화로 거래되며 공매도는 허용되지 않는다. 이미 QFII나 RQFII를 통해 외국인 지분율 제한을 초과한 종목도 매수할 수 없다.

 

◇  韓, 자본시장 개방 후 랠리 보여..중국도 기대감 선반영

 

중국 주식을 손쉽게 거래하는 길이 열리면서 후강퉁은 중국 증시 개방의 큰 획으로 주목받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중국도 위안화 국제화 속도를 높일 수 있다. 현재 홍콩의 위안화 자금은 1조 위안 안팎으로 대부분 예금이나 채권에 투자되는데 그친다.

 

증시 개방은 대개 장기 랠리로 이어졌다. 한국도 과거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주식시장을 개방한 후 주가가 크게 올랐다. 개방을 시작한 1992부터 1995년 사이 코스피 상승률은 41%에 달한다.

 

한국은 1992년 1월 외국인 투자자에게 상장 발행 주식 10% 개방을 시작으로 1998년 완전히 시장을 개방됐다. 중국도 이런 절차를 통해 개방을 확대할 전망이다. 

 

이미 이를 염두에 둔 듯 선취매가 늘어나면서 중국 상하이 증시도 강세를 보였다. 후강퉁 실시 기대감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경험에 비춰보면 증시의 투자자 구성과 투자기법이 다양해지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같은 글로벌 지수 편입 여건도 마련될 것"으로 기대했다.

 

 

▲ 중국 자본시장 개방과 추가 추이(출처:WSJ)

 

지난 4월 승인된 후강퉁 제도는 9월까지 테스트를 거쳐 10월13일에 시범적으로 시행된다. 후강퉁 제도가 성공한다면 중국 정부는 자본시장 개방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거래소에 이어 심천거래소와 홍콩 증시의 교차매매도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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