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손에 잡히는 차이나머니]⑤매력 덩어리 `위안화예금 ABCP`

  • 2014.09.22(월) 11:26

단기자금 운용+저금리→위안화 예금 ABCP 수요 확대
위안 강세 불구 매력 여전..위안화 직거래시 환위험 줄어

최근 중국 위안화 예금만큼 '핫(hot)'한 곳은 드물다. 저금리 탓에 국내 예금보다 금리가 높은 위안화 예금상품에는 1년새 12조원의 돈이 몰렸다. 얼마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린 후에는 관심이 더욱 뜨거워졌다.

 

다소 과열 기미까지 보이고 있지만 위안화 예금의 인기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단순한 외화예금 형태에서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등 구조화 상품으로 입맛을 맞춰주는데다 위안화 직거래 시장에 개설되면 환위험도 한결 덜면서 매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 하늘 찌르는 '위안화 예금 ABCP' 인기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 6월말 거주자 외화예금 통계에 따르면 위안화 예금 비중은 사상 처음으로 20%를 돌파했다. 외화예금에 가입한 사람 5명중 1명이 위안화예금에 가입한다는 얘기다. 이와 대조적으로 달러화 예금에 대한 관심은 줄고 있다.

 

위안화 예금은 국내 예금금리가 3%를 밑돌면서 가속화됐다. 이자를 조금이라도 더 받을 수 있고 위안화 강세까지 더해져 환차익을 노릴 수 있게 되면서 돈이 몰린 것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위안화 예금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과도한 쏠림현상을 우려해 금융감독 당국이 한때 제재에 나서기도 했다. 

 

위안화 예금은 위안화 예금 ABCP로 진화했다. 위안화 예금의 경우 대개 만기가 1년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짧게 운용되는 ABCP로 단기자금이 모여들었다. 본래 기업들은 단기로 자금을 굴리는데 국내 예금 ABCP를 활용했다.

 

금리가 낮아지고, 재테크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위안화 예금 ABCP가 급부상했다. ABCP는 증권사들이 국내에서 영업 중인 중국계 은행의 위안화 정기예금에 가입하고 이를 담보로 해서 발행된다. 대개 중국 5대 은행 해외지점 위안화 예금이 기초상품으로 활용된다. 중국 5대 은행은 공상, 농업, 중국, 건설, 교통은행이다. 이들 대형은행은 위기가 발생하더라도 중국 정부의 지원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위험이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제는 중소기업뿐 아니라 보험사와 자산운용사, 거액의 개인 자산가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8월 한달간 위안화 예금 ABCP는 4조6000억원에 달한다.  금리가 인하된 이후에만 2조8000억원이 유입됐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초까지 위안화 예금을 기초자산으로 한 APCP 발행이 활발해지면서 위안화 예금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 한국, 중국 예금금리 추이와 금리차(출처:NH농협증권)

 

◇ 매력 여전..직거래 개설되면 환위험 덜어

 

현재 위안화 예금 투자는 원화를 달러화로 환전한 후 다시 위안화로 바꾸면서 두번의 환 헷지가 필요하다. 최근 위안화 약세 기조를 감안하면 환 리스크가 공존하는 셈이다. 김은기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최근 위안화 약세와 원화 강세로 인해 환헷지 후 원화 고정금리 수익률이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전보다 매력이 덜해진 것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위안화 예금의 절대 금리 매력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중국 5대 은행들의 1년 정기 예금 금리는 3.25%에 달한다. 박석중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초기만해도 리스크를 감안해 APCP 구조가 확대됐지만 최근에는 (금리 매력으로) 기관투자가가 직접 중국 은행에 예금하는 공격적인 방향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개설되면 달러로 환전하는 과정이 필요없게 된다. 환리스크가 줄어들면 위안화 예금 증가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환위험이 낮아지면 기존의 위안화 예금 수요에 더해 수출 관련 자금을 위안화 예금으로 굴리려는 중소기업들도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