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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투자기회 후강퉁` 외국인들은 어떻게 보나

  • 2014.10.08(수) 15:03

헤지펀드들 참여 눈독..게임 체인저로 주목받아
中기업 투명성등 변수..거래 초기 불확실성 우려

"후강퉁은 게임 체인저다"
"돈이 몰려있던 수문이 마침내 열리게 된다"


이달말 중국과 홍콩거래소간 주식 매매가 가능해지는 후강퉁이 실시된다. 후강퉁은 중국 A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문을 처음으로 활짝 열면서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관심이 뜨겁다. 국내에서는 주로 후강퉁이 주는 기회와 실제로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종목들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미국 등 외국인들들도 마찬가지이지만 그 대상이 뭔가 '미심쩍은' 중국이다보니 리스크에 좀 더 집중하는 분위기다.

 

◇ 글로벌 헤지펀드들 '눈독'

 

미국인 투자자들 역시 이미 다양한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A주식 투자가 가능했다. 그러나 후강퉁으로 중국 A주 투자방법이 수월해지고 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이렇다보니 후강퉁은 그간 중국 주식투자가 어려웠던 개인 투자자뿐 아니라 헤지펀드나 소규모의 트레이딩 회사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그간 헤지펀드들은 거의 적격기관투자가(QFII) 자격을 보유하지 못하면서 은행을 통해 QFII 라이센스를 임대해 A주식 거래를 해야 했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후강퉁 초기거래에서 헤지펀드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초기 A주식과 H주식간 가격차 축소 등을 노리는 상대적 가치추구 펀드들은 물론 펀더멘털에 근거해 투자하는 펀드도 후강퉁을 주시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전했다. 실제로 헤지펀드들이 대거 들어올 경우 후강퉁 거래는 상당히 활발할 전망이다.

 

◇ 리스크는 中 기업 재무 투명성

 

후강퉁이 주는 기회와 기대감도 상당하지만 외국인들은 일단 리스크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미국 역시 중국 A주식의 경우 주식 매입 후 익일 매도가 가능한 'T+1' 제도라는 점을 유념하라고 조언한다. 개인 투자자뿐 아니라 거액을 투자하는 기관투자가 입장에서는 하루동안 자금이 묶이는 셈인 만큼 분명 신경쓰이는 부분이다.

 

홍콩과 중국의 휴장일이 다른 것도 변수다. 게다가 미국이나 유럽은 국내와 달리 중국과 장시간의 시차가 존재하는 단점이 하나 더 추가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들은 중국 기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점을 리스크로 꼽고 있다. 중국 본토기업들이 미국이나 유럽식 회계 기준을 따르지 않으면서 기업들의 재무나 경영 투명성에 대한 의구심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다만 후강퉁으로 인해 중국 A주식에 대한 접근이 허용되면 지금보다는 회계기준이 훨씬 더 강화되고 투명해질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마이클 깁레이 찰스스왑 국제리서치 이사는 "본토보다 홍콩의 회계기준이 더 강화돼 있기 때문에 A주 기업에 대한 주의와 경계감이 커지면 A주식에 대한 접근 정도를 더 개선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 두근두근 첫거래..홍콩 시위도 변수

 

시장이 처음 열리는 만큼 거래 초기에 특히 더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눈여겨 볼만하다. 기존의 중국 투자자 입장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밀려들면 이를 이용해 이익실현을 위한 차익거래에 나설 수 있고 일부는 외국인 고객들에 앞서 증권사 브로커들이 거래를 먼저를 할 수 있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JS)은 자산운용사나 증권사들이 거래 프로그램 운용 리스크에 대해 우려하면서 일부는 후강퉁 거래가 개시된 후 수일이 지난 뒤에 거래 프로그램을 개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앨랜 왕 밸류 파트너스 이사는 "(후강통은) 장기적으로는 매우 긍정적이지만 단기간내 상당한 불확실성이 존재할 수 있다"며 "거래 첫날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후강퉁 시행을 앞두고 최근 불거진 홍콩의 민주화 시위 또한 복병으로 등장했다. 10월 시행 전에 H증시가 하락하면서 A증시와의 격차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사우스모닝차이나포스트는 펀드매니저와 브로커들 사이에서 홍콩 시위 격화로 인해 차익거래 기회가 줄어들어 버리면 후강퉁 데뷔가 기대만큼 뜨겁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홍콩 시위 변수로 투자자들이 시장 참여를 늦출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28일 시작된 홍콩 민주화 시위로 항셍 지수는 지난주 2.6%나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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