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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 FTA] 엔저부담 덜까.."수혜株를 찾아라"

  • 2014.11.10(월) 11:10

자동차·석유화학·디스플레이 가전 등 수혜..철강 등은 미미
中내수시장 확보·장기 성장성 측면 주목..화장품·여행업도 기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10일 타결됐다. 2012년 5월 이후 2년6개월만이다. 이미 지난 7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후 FTA 체결 기대감이 높았지만 시장의 바람대로 연내 타결이 이뤄지면서 증시도 환호하고 있다.

 

수출관련주들이 직접적인 수혜업종으로 꼽히면서 최근 엔저 여파로 부침을 겪고 있는 이들에 단비가 되어줄 지 주목된다. 단순한 관세철폐 외에 중국에서의 성장성 확보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득을 볼 수 있는 업종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 10년간 GDP 2~3%↑..차·화학·가전 직접 수혜


한중 FTA  골자는 한국은 제조업 품목에 대한 조기 관세 철폐, 중국은 농수산물과 섬유·의류업의 개방이다. 한국 입장에서는 수출주들이 수혜를 입는 것이 뚜렷하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 비중은 전체 대외수출에서 26%를 차지한다. FTA는 최소 관세 인하 만큼 수출 증가 효과가 있기 때문에 국내총생산(GDP) 증가에 도움이 된다. 기존 분석에 따르면 한중 FTA 체결로 국내 경제는 FTA 발효 후 5년간 실질 GDP가 1.25%, 후생은 233억3000만달러(한화 24조원)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향후 10년간 2~3%까지 GDP를 늘려줄 전망이다.

 

일찌감치 FTA 타결시 수혜를 입을 업종으로 자동차와 석유화학, 일반기계 등이 거론돼 왔다. 자동차업종은 완성차에 대한 중국의 수입관세가 22.5%로 한국의 수입차에 대한 관세 8%보다 훨씬 높다. 이는 중국 시장에서 경쟁상대인 일본보다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가뜩이나 엔저로 한국 수출주들이 위협받은 상황에서 반가운 호재다.

 

전문가들은 현대차보다 기아차의 수혜폭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와 기차아 등 자동차업체들이 득을 본다면 부품주들에게도 수혜가 돌아간다.

 

▲ 출처: KB투자증권

 

관세율 인하로 가격경쟁력이 개선되는 업종은 자동차 외에 석유화학과 일반기계 등도 있다. 이들은 대중국 수출 규모가 꽤 크기 때문에 수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가전도 수혜를 본다. 디지털가전 가중평균 관세율이 5.7%로 전체 관세율(3.2%)보다 비교적 높다. 냉장고와 세탁기 등 가전은 10%, 디스플레이 패널은 5%, TV용 LED는 8%, 휴대폰 부품은 4~16%의 관세를 적용받고 있어 수혜가 예상된다.

 

반면 정보기술(IT)이나 철강 등 나머지 주요 수출품목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IT 제품은 이미 관세율이 낮은 수준이어서 관세철폐 혜택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미 반도체와 PC, 휴대폰, 조명종 LED는 무관세가 적용되고 있다.  철강제품도 이미 무관세로 거래 중이다.

 

석유화학의 경우 관세율 인하에 따른 수혜가 있겠지만 중국의 자체 생산 능력이 커지고 중국의 성장세가 예전만 못하다는 점에서 수출이 크게 증가하기는 힘든 구조다. 

 

◇ 화장품·여행 등 대륙 성장 득볼 업종도 주목


수출비중이 높지 않지만 화장품업종도 일부 이익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중국의 한국 화장품 수요 증가에 따른 장기적인 성장 기대다. 중국의 구조적인 성장세에 더해 FTA 등의 호의적인 정책 방향이 중국 내 경쟁력을 더욱 크게 확보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런 측면에서 제조사개발생산(ODM) 업체보다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과 같은 브랜드 업체들의 수혜가 더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중국 순이익 비중은 4%로 관세 철폐시 주당순이익(EPS)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은 2~3%로 분석됐다.

 

화장품과 같은 맥락으로 중국에서 부각될 수 있는 서비스 관련 산업의 수혜도 주목된다. 중국이 FTA를 계기로 규제 완화에 나설 경우 한국의 엔터테인먼트나 여행산업의 성장성도 높아질 수 있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서비스와 투자 분야의 자유화 협상이 한중 FTA의 주요 쟁점 중 하나며 엔터테인먼트나 여행업 관련주가 더 주목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관세효과에 국한하지 않고 새로운 내수 시장 확보라는 측면에서 기술력이 앞서 있는 산업도 주목받는다. 신한금융투자는 대체로 IT와 건설, 도로, 환경 기술들이 중국보다 앞서 있는 만큼 이들 산업은 FTA를 통해 내수 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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