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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투자증권은 주력사인 유진기업이 최대주주로 있지만, 오너인 유씨 일가도 적잖이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창업주와 유순태 부사장 외에도 유경선 회장 셋째 동생인 유창수(52) 유진투자증권 부회장이 주주로 있다. 이 중 유창수 부회장은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까지 직접 챙기고 있다.
오너 일가는 2010년 10월 유 부회장을 시작으로 주식을 사 모으기 시작해 이번에 취득한 것까지 포함해 현재 1.1%(109만주)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취득금액은 25억8000만원으로 주당 취득단가는 평균 2360원이다.
반면 올 1월 말까지만 해도 1000원대에서 오르내리던 유진투자증권 주가는 지난달 중순부터 펄펄 날고 있다. 지난 3일에는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종가 기준으로 연중 최고치인 4310원을 찍었다. 1%대 저금리 효과와 지난해 완료된 구조조정으로 인한 비용절감, 증시 거래대금 증가 등에 힘입어 요즘 증권주들이 치솟고 있는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이로 인해 유진그룹 오너 일가도 짭짤한 투자수익을 내고 있다. 유창수 부회장이 현 주식 시세 대비 10억원(이하 수익률 70.5%)이 넘는 차익을 챙기고 있고, 유순태 부사장이 9억7300만원(107.2%), 유재필 창업주가 1억6000만원(65.0%)의 평가차익을 얻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증시 침체와 실적 악화 등으로 인해 2009년 이후로는 지금껏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준 적이 없다. 유씨 일가로서는 배당수익을 챙기지 못했지만, 이를 빼고라도 82.9%의 수익률로 21억4000만원의 알토란 같은 투자수익을 챙기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최대주주인 유진기업은 아직 성에 차지 않을 만 하다.
유진그룹이 서울증권의 경영권을 인수한 때는 2006년 12월. 인수 과정이 순탄치 만은 않아 한주흥산과 치열한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진통을 겪기도 했다. 분쟁이 마무리된 뒤로는 금융감독당국의 지배주주 승인을 얻어 이듬해 3월 공식 계열 편입했고, 그 해 12월에는 간판도 새로 바꿔 달았다. 지금의 유진투자증권이다.
유진기업은 현재 유진투자증권 지분 26.2%(2540만주)를 소유하고 있다. 경영권 인수 당시 넘겨받는 것 외에 공개매수와 추가 출자, 장내 매입 등을 통해 확보한 것으로, 이에 들인 자금은 1470억원으로 주당 5780원 꼴이다. 경영권 분쟁을 벌이면서까지 인수한 터라 초기 비용 출혈이 컸다.
이런 까닭에 유진투자증권의 주가가 액면가(5000원)를 넘볼 정도로 치솟는 상황이지만 아직은 378억원에 달하는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 2007년과 2008년 결산 배당금을 받기는 했지만 40억원 밖에 안돼 결국 마이너스(-) 22.9%의 수익률로 337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