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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의 代물림]①2세 김동준 위한 ‘이머니’의 변신

  • 2015.04.21(화) 11:46

김익래 회장 아들 실질적 대주주…기업가치 6년前의 50배
알짜 돈벌이 외에 상장 계열사 주식투자수익이 성장 비결

다우기술, 키움증권을 계열사로 둔 정보기술(IT)·금융그룹 ‘다우(DAOU)’의 창업자 김익래(64) 회장이 대(代)물림을 위해 음으로양으로 애쓴 노고가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다. 짧은 기간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는 재무구조를 갖춘 미니 관계사 ‘이머니(eMoney)’의 변신은 김 회장이 들인 공(功)이 헛되지 않았음을 잘 보여준다. 

▲ 김익래 다우그룹 회장

다우그룹 금융정보제공 업체 이머니는 최근 2014사업연도 감사보고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르면 이머니는 지난해 영업이익 29억원, 순이익 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94억원)의 각각 4분의 1, 5분의 1이 넘는 수치다. 이는 2008년까지만 해도 보잘 것 없던 이머니가 덩치는 작지만 알짜 회사로 180도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머니는 다우인터넷(현 다우와키움)의 금융사업부문이 분리, 2003년 6월 설립된 업체다. 초창기만 하더라도 온라인 증권사이자 관계사인 키움증권의 증권 상담실을 운영하고, 인터넷 포털에 금융 데이터베이스(DB)를 파는 게 주(主)된 사업이었다. 또 2008년 매출만 보더라도 10억8000만원이 전부였고, 영업이익은 4380만원 적자를 냈을 정도다. 자기자본은 7억원 남짓에 불과했다.

증권정보 커뮤니티 사이트 ‘엑스원(www.x1.co.kr)’과 증권전문가 방송을 운영하고, 주식매입자금대출 ‘키워드림론’ 사업 등을 벌이고 있는 지금의 이머니는 예년과는 전혀 딴판이다. 매출만 따지고 들면 지금도 다우그룹 내의 소계열사일 뿐이지만 우선 남부럽지 않은 수익성을 보여주고 있다.

2011년 이후 1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렸던 이머니는 영업이익은 2009년 흑자 전환 이후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거의 예외없이 매년 30%를 웃돌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자본총계는 431억원으로 2013년 말(298억원)에 비해 44.3% 급증했고, 6년전인 2008년 말과 비교하면 60배 가까이 불어났다. 5130원(액면가 5000원) 하던 주당순자산가치도 25만9000원(발행주식 16만6000주)으로 50배 넘게 뛰었다.

날로 치솟는 이머니의 기업 가치의 수혜는 상당 부분 김익래 회장의 1남2녀(진현·진이·동준) 중 외아들인 김동준(31)씨에게 돌아갈 게 뻔하다. 이머니 전체 발행주식(16만6000주)의 54.2%를 차지하는 자사주를 뺀 실질 지분 58.8%(4만4700주)를 쥐고 있는 이가 김동준씨이기 때문이다.

이머니는 또 다우그룹 지배구조에서도 무시못할 존재다. 지주회사나 다름없는 다우데이타 지분을 김익래 회장(43.6%·1556만6105주) 다음으로 많은 15.1%(537만6000주)나 가지고 있는 것. 반면 김동준씨는 다우데이타는 물론 지배구조상의 핵심 계열사 다우기술 지분이 단 한 주도 없다. 이머니 외에 다우인큐브 4.7%(75만959주) 정도를 갖고 있을 뿐이다. 지배구조 측면에서 보면 이머니가 김 회장의 대물림을 위한 지렛대인 셈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머니의 기업가치 증식 스토리는 흥미를 자아낸다. 알짜 수익을 내는 곳이라고는 하지만 6년간 한 해 평균 27억원 가량의 영업이익 수치 만으로는 치솟는 기업가치를 설명할 길이 없다. 정작 이머니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핵심 요소는 따로 있다고 할 만하다.

힌트는 다름아닌 이머니의 재무재표상에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돼 있는 다우데이타를 비롯한 다우그룹 6개 상장 계열사 주식이다. 금융정보제공 사업은 한마디로 부업일뿐 본업이나 다름없는 계열사 주식 투자에 이머니의 성장 비결이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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