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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의 代물림]④이머니의 각본같은 주인 변천사

  • 2015.04.27(월) 11:12

원래는 다우와키움·다우인터넷 계열사가 최대주주
김 회장 이어 김동준씨가 승계…지난해 지분 확대

2013년 말, 다우그룹 김익래(64) 회장의 외아들 김동준(31)씨의 이머니 실질 지분율은  54.8%(4만1700주·자사주 9만주 제외 발행주식 7만6000주 대비)였다. 1년 뒤인 지난해 말, 자본금(8억3000만원·발행주식 16만6000주·액면가 5000원) 변동을 초래할 만한 별다른 변수가 없었는데도 김동준씨의 지분은 58.8%(4만6700주)로 확대됐다.

◇ 대물림 위해 준비된 계열사

다우그룹 계열사의 사업부문이 떨어져 나온 일개 소계열사일 따름이던 이머니가 오너 기업으로 변신하고 이어 대(代)물림되는 과정은 김 회장이 1대주주에 오른 2009년을 기점으로 나날이 기업가치를 불려가는 성장 과정 만큼이나 잘 짜여진 각본을 보는 듯 하다.
  
다우데이타는 다우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다. 2009년 한때 공정거래법상의 지주회사(2009년 12월 제외)이기도 했다. 다우데이타는 현재 정보기술(IT)부문 주력사 다우기술의 최대주주(지분 37.9%·주식 1700만주)로 있고, 이어 다우기술이 금융부문 핵심계열사 키움증권을 비롯해 사람인HR, 한국정보인증 등의 1대주주로서 주요 계열사들을 지배하고 있다.

정점(頂點)에는 다우데이타 지분 43.6%(1560만주)를 소유한 최대주주 김 회장이 자리하고 있다. 김 회장 다음으로 이머니가 15.1%(538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실질 지분율에서도 알 수 있듯 현 이머니의 사실상 최대주주는 김동준씨. 이머니를 김 회장의 가업 승계를 위해 준비된 계열사로 볼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 2009년 오너 기업으로의 변신

이머니는 2003년 6월 다우인터넷의 금융사업부문 분리돼 설립된 태생에서 알 수 있듯이 원래는 다우인터넷의 자회사(2003년 말 지분 87.7%)였다. 지금의 다우와키움이다. 이후 최대주주의 바통을 이어받은 것은 다우데이타. 2008년 2월 5대 1 감자(발행주식 11만4000주→2만2800주)후 그 해 5월 유상증자 실권주 인수를 통해 지분 77.4%의 지분을 갖게 된 것. 이머니의 재무구조(2007년 순손실 1억2000만원)가 썩 신통치 않았을 때다.

하지만 얼마가지 않아 이머니의 주인은 또 바뀐다. 이듬해 5월 김 회장이 다우데이타는 물론 다우기술(이머니 지분 7.9%), 다우와키움(14.0%) 등 이머니 계열주주사들의 지분을 죄다 사들여 99.3%나 되는 지분을 가진 것이다.

다우데이타가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로 전환(2009년 7월)하고, 이머니가 흑자 전환(2008년 순이익 3700만원 적자→2009년 15억원 흑자)하며 재무구조가 급속도로 호전되기 시작한 시기와 맞아떨어진다. 이머니가 다우데이타 지분을 사들이기 시작(2009년 7월)한 것도 이 무렵이다.
 
◇ 27살 때 등기임원 이름 올린 2세

그런데 김 회장의 지분은 2010년을 기점으로 급속히 줄기 시작한다. 2009년 말 85.4%에서 2010년 말에 가서는 20%가 안됐다. 이는 2010년 이머니에 전체 발행주식의 51.1%나 되는 9만주를 무상증여했기 때문인데, 이어 2013년 12월에는 1만주에 대해 이머니가 유상감자를 실시, 김 회장의 지분은 현재 12.3%(2만300주·자사주 제외 실질 지분 26.8%)로 내려온 상태다.  

반면 최근 행보에서도 볼 수 있듯 김동준씨가 자신의 이머니 지분을 늘려가고 있다는 것은 실질 대주주로 부상한 이후 자신의 지배기반을 다져가는데 적잖은 공을 들이고 있다는 뜻이다. 김동준씨는 또 비록 비상근직인 비상무이사이기는 하지만 27살 때인 2011년 6월부터 이머니의 등기이사로도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다우그룹 지배구조에서 차지하는 이머니의 존재감과 알짜 사업기반 위에 관계사 프리IPO(기업공개) 투자, 상장 계열사 주식 투자를 통해 날로 치솟는 기업가치는 김 회장의 대물림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을 엿볼 수 있다. 김동준씨의 가업 승계는 이제 시간이 해결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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