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다우의 代물림]③김익래 회장 680만주에 담긴 父情

  • 2015.04.23(목) 11:01

2009년 이후 줄곧 이머니 차입금 담보 제공
다우데이타 공격적 주식매입…195억→796억

다우그룹의 오너 김익래(64) 회장은 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 다우데이타의 최대주주로서 43.6%(1560만주)나 되는 지분을 소유 중이다. 다우기술 등 다른 주력사 지분도 없지는 않지만 1~3% 가량으로 지배구조 측면에서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 이를 감안하면 다우데이타는 김 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떠받치는 주춧돌인 셈이다.
 
김 회장은 한 때 다우데이타 주식 680만주를 계열사 차입금에 대한 담보로 잡혀준 적이 있다. 현 발행주식(3570만주)의 19.0%나 된다. 2009년 11월부터 시작된 계열사를 위한 담보 제공은 지난해 말에도 480만주(지분율 13.4%)에 달했다. 이 계열사가 바로 김 회장의 외아들 김동준(31)씨가 실질적 최대주주로 있는 이머니다.

◇ 계열사 주식 투자, 본업

이머니의 차입금은 사람인HR 등 관계사 프리IPO 투자와 별도로 2009년부터 시작된 상장 계열사들에 대한 주식 투자와 상호 연관성을 갖는다. 2009년 이머니의 재무제표를 뜯어보면, 총자산 150억원에서 다우데이타 등 매도가능증권이 79%(118억원)나 되고 이 시기 단기차입금이 105억원에 달한다는 점이 이에 대한 방증이다.

2009년 이후 한 동안 이머니는 김 회장의 주식을 담보로 은행 등으로부터 돈을 빌리고, 적지 않은 자금으로 상장 계열사 주식을 사 돈을 벌어온 이런 매카니즘이 결국 이머니를 살찌우는 자양분 노릇을 했다고 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가업의 대(代)물림을 위한 김 회장의 부정(父情)을 엿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징표다.
  
이머니는 2009년 7월부터 다우데이타 주식을 공격적으로 사들이기 시작했다. 작년 10월까지 총 538만주를 매입, 현재 15.1%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김 회장에 이어 2대주주다.

뿐만 아니라 이 주식 가치는 한 껏 불어난 상태다. 주식 취득에 들인 자금은 195억원(주당 평균 3628원). 반면 지난해 말 장부가치는 381억원으로 갑절 늘었다. 다우데이타의 주가 상승(2014년 말 7080원)을 기반으로 한다. 올해 들어서는 더 뛰었다. 주식 시세가 1만4300원(22일 종가)에 이르고 있어 769억원으로 불어난 것.

◇ 2012년 순이익 75억의 비밀

이머니는 다우인큐브 지분 4.7%(74만주)도 보유중이다. 다우데이타(지분율 49.3%·주식 781만주), 김동준씨(4.7%·75만주)에 이어 단일 주주로는 3대주주다. 독특한 것이 이는 다우인큐브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서 비롯됐다는 점이다. 2011년 08월 20억원(발행주식 148만주·발행가 1349원) 증자 당시 다우데이타와 반반씩 출자했던 것. 그런데 이 주식 가치도 현재 32억원(22일 종가 4360원)으로 불어난 상태다.

아울러 계열사 주식을 사고 팔아 적잖은 차익을 실제로 손에 쥐기도 했다. 다우기술이 대표적인 예다. 2009년 11월 말~2010년 8월 초 장내에서 28억원(주당평균 7111원)을 들여 다우기술 주식을 40만주 가까이 사들인 이머니는 이를 2012년 1월 61억원(주당평균 1만5365원)에 처분, 33억원의 차익을 챙겼다.

이머니는 2009~2014년 6년간 연평균 순이익은 27억원. 그런데 2012년 유독 75억원으로 껑충 뛴 적이 있다. 영업이익(40억원)이 예년과 달리 늘어난 이유도 있지만, 2012년 다우기술과 사람인HR(7만주)의 주식처분 차익 등도 한 몫 했다.
  
◇ 키움증권 증자땐 언제나 이머니

금융 주력사 키움증권으로는 유상증자 실권주 투자로 짭짤한 재미를 봤다. 키움증권은 2008년 12월과 주주들을 대상으로 519억원(발행주식 324만주·발행가 1만6000원)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를 계기로 이머니가 주주로 등장했다. 실권주(3만7174주)가 발생하자 키움증권 이사회가 47.3%(1만5000주)를 이머니에 배정했던 것. 2010년 01월 774억원(발행주식 264만주·발행가 2만9300원) 증자 때도 마찬가지다. 이 때는 아예 실권주(2만8697주)의 69.7%(2만주)를 몰아줬다.
 
이머니가 실권주 청약에 쓴 자금은 8억2600만원. 이머니는 이 주식을 각각 인수한 지 1년도 안돼 18억원을 받고 전량 팔아치웠다. 모두 합해 9억4400만원의 차익을 남긴 셈이다.

이머니는 현재 다우기술 0.04%(2만주), 키움증권 0.3%(5만7210주)를 보유하고 있다.  작년 10월 말부터 올해 1월 초에 걸쳐 시장에서 28억원을 들여 산 것이다. 이 주식 또한 주가 상승(다우기술 1만8700원·키움증권 8만2800원)으로 인해 가치가 51억원으로 불어났다. 

날로 치솟는 이머니의 기업가치의 수혜는 상당 부분 김 회장의 외아들에게 돌아갈 게 뻔하다. 김동준씨가 8년전 3억원이 채 안되는 돈을 비상장 계열사 다우엑실리콘에 출자한 뒤 상장 계열사 다우인큐브를 통한 우회상장으로 현재 30억원에 가까운 투자수익을 챙기고 있는 것에 비할 바 못된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
  • 오늘의 운세
  • 오늘의 투자운
  • 정통 사주
  • 고민 구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