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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리스크에 면역된 증시…변수는 환율

  • 2016.01.06(수) 17:18

1~3차 핵실험때도 영향 제한…코스피 소폭 하락
첫 수소탄 실험에 대내외 환경 불안…환율 부담

북한이 지난 2013년 2월 이후 3년만에 핵실험을 재개하면서 금융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다만 주식시장은 이미 3번에 걸친 학습효과로 면역력이 생긴 모습이다.

 

문제는 민감하게 반영하고 있는 환율이다. 최근 중국의 위안화 약세 악재에 더해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부각되면서 달러-원 환율이 흔들릴 수 있는 만큼 증시도 일부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 세 차례 학습효과…반응 '미미'

 

6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5.10포인트, 0.3% 내린 1925.43에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도리어 소폭 올라 3.2포인트, 0.47% 상승한 687.27을 기록했다.

 

북한의 핵실험은 4번째로 지난 2006년 1월과 2009년 5월, 2013년 3월에 핵실험을 강행했다. 그간 우리 증시 영향을 보면 1차 핵실험 당일만 코스피가 2% 이상 빠졌을 뿐 이외 두 번은 0.2~0.3%선으로 일중 하락률이 제한됐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또한 핵실험 당일뿐 아니라 1차 때를 포함해 핵실험 직후부터 한달간 코스피 지수 추이를 살펴보면 영향은 거의 미미하다고 볼 수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차때는 6일만에 핵실험 직전일 지수를 회복했고 2013년에는 다음날 직전일 지수로 되돌림했다. 오히려 한달 뒤에는 모두 지수가 핵실험 직전일보다 1%이상 올랐다.

 

◇ 1~3차때와 다른 점 주목


이처럼 과거 미미한 영향력에도 불구, 시장이 완전히 안도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1~3차 때와 다르게 이번에는 파괴력이 훨씬 큰 수소폭탄 실험인데다 국내 증시를 둘러싼 대내외 경제환경이 과거보다 양호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보다 경제 펀더멘털이 주가 흐름을 결정해왔는데 문제는 펀더멘털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우려를 자칫 증폭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리스크가 대두된 상황에서 국내 금융시장 부담을 가중시킬 공산이 높다는 설명이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핵실험이 수소탄이라는 점에서 성격이 다른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의 수소탄 개발 능력의 진위 여부를 떠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과거보다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미 익숙한 리스크란 점에서 파장이 제한적이겠지만 지난해보다는 관련 리스크가 높아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라는 조언이다.

 

▲ 북한 핵실험 당시 국내외 펀더멘털(출처:하이투자증권)

 

◇ 원화 약세 지속시 증시 수급 부담

 

국내 증시의 무덤덤한 반응과 달리 외환시장 불안이 커진 점은 증시에도 결과적으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6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9.9원 오른 1197.9원으로 1200원선에 근접하며 4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미 중국의 위안화 절하 악재로 시장이 민감했던 상황에서 충격을 더 키웠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북한 리스크가 다시 불거진 만큼 원화 약세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달러-원 환율 전망을 1180원에서 1230원으로 상향했다.

 

다행히 안전자산 선호로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엔저 현상이 완화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겠지만 달러-원 환율 상승이 계속 이어진다면 외국인 자금이 추가로 이탈할 수 있다는 점에서 증시 수급을 흔들 수 있다. 

 

박상현 연구원은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중국 경기 및 위안화 리스크를 가장 잘 반영할 변수가 달러-원 환율"이라며 "연초 경제흐름이 악화될 경우 정책 당국 고민도 깊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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