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총싸움게임(FPS) ‘크로스파이어(Crossfire·CF)’로 유명한 스마일게이트가 지난해 6000억원대 매출을 달성,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중국에서 크로스파이어의 흥행 돌풍이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매출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영업이익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이익률이 2년 연속 뒷걸음질치는 것은 흠이다.
스마일게이트그룹 지주사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지난해 연결 매출이 전년(5319억원)보다 12.9% 증가한 6004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고 26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3304억원으로 전년(3072억원)보다 7.5% 늘었으며, 순이익은 2361억원으로 전년(2187억원) 대비 7.9% 증가했다. 이 역시 사상 최대 규모다.

스마일게이트의 실적은 국내 메이저 게임사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매출 기준으로는 넥슨(1903억엔, 한화 1조8086억원)과 넷마블게임즈(1조729억원), 엔씨소프트(8383억원), NHN엔터테인먼트(6446억원)에 이어 5위에 그치지만, 영업이익으로 따지면 넥슨(623억엔, 한화 5921억원)에 이어 2위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2014년에도 매출 기준으로 국내 게임업계 '톱5'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넥슨에 이어 2위를 달성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55.03%로 50%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한때 70%에 육박하던 경이적인 이익률은 갈수록 뒷걸음질치는 양상이다. 지난 2011년만해도 69.81%에 달했던 이익률은 이듬해 59.24%로 주춤했다가 2013년에 67.82%로 다시 60% 이상을 회복했다. 이듬해 57.76%에 이어 55.03%로 떨어지면서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스마일게이트 매출의 대부분은 간판게임 크로스파이어의 로열티 사업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로스파이어는 국내에선 큰 인기를 끌지 못했으나 글로벌 시장, 특히 중국에서는 소위 '대박'이 난 게임이다. 중국 텐센트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는 이 게임은 지난 2014년 연간 1조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도 크로스파이어가 중국을 비롯해 베트남, 필리핀, 브라질 등 해외에서 꾸준한 인기를 모으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여기에다 스마일게이트가 지난해부터 크로스파이어 지적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 것이 성과를 내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차기작인 크로스파이어2에 대해 중국 최대 게임사 중 하나인 치후 360과 더나인의 합자회사 ‘오리엔탈 샤이니스타’와 5800억 규모의 중국 내 독점 퍼블리싱 계약을 이끌어냈다. 크로스파이어의 모바일 게임의 경우, 중국의 텐센트 및 룽투게임즈를 통해 중국 시장에 선보이게 됐다. 이 밖에 국산게임으로는 최초로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인 오리지널 필름과 영화제작 계약을 맺기도 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올해에도 크로스파이어가 중국 및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와 브라질로 대표되는 남아메리카 권역에서 지속적인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규 플랫폼 사업과 게임 퍼블리싱을 담당하는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에서 플랫폼을 정식 론칭하며, 온라인 및 모바일의 신규 게임 라인업 역시 확충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스마일게이트 메가랩의 투자 역량을 강화해 국내외에서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지속적으로 갖춰나간다는 계획이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회장은 “올해에는 크로스파이어 IP 다각화 사업이 본격화될 것이며 그룹 차원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로스트아크’의 첫 시험서비스와 플랫폼 론칭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공고히 할 예정"이라며 "지난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룬 투자와 창업지원 등 건강한 산업 문화 조성에 역량을 집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