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한국증권금융, 증권업계 사외이사 역시나 ‘無’…올곧은 소신

  • 2016.03.29(화) 13:40

2009년 이후 올 주총때도 업계 인사는 없어
신호주·임진씨 선임…사외이사 4명→3명 축소

한국증권금융은 참 올곧다. 증권업계가 대주주로 있고 업계를 사업 기반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업계 인사를 사외이사에서 7년째 배제하는 소신을 보여주고 있어서다.

한국증권금융은 29일 2015회계연도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해 2015년도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선임된 이사는 2명으로, 임진(44)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을 사외이사를 재선임했다. 한국증권금융은 정관에서 사외이사 임기를 2년에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한국은행 출신인 임 연구위원은 2013년 6월 신규 선임돼 지난해 3월 정기주총에서 1년 연임한 뒤 두 번째로 연임됐다.

신호주(67) 전 코스닥증권시장 사장이 새로 영입됐다. 재정경제부 국장을 지낸 관료 출신으로 2013년 6월부터 대우증권 사외이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 연임했고, 올해 대우증권 정기주총에서 임기 1년이 만료되자 이번에는 한국증권금융으로 자리를 옮겼다. 

선임 이사진의 면면뿐만 아니라 사외이사진이 4명에서 3명으로 축소되고, 증권업계 인사를 7년째 한국증권금융 이사진에서 볼 수 없는 것도 이색적인 면이다.

당초 한국증권금융의 사외이사 선임 수요는 3명이다. 임기가 만료된 임 연구위원과 김영섭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외에 2014년 8월 선임한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가 임기 5개월을 남겨놓고 삼성화재 사외이사(임기 3년)로 이동하면서 중도 퇴임한 데 따른 것.

한국증권금융 관계자는 사외이사를 2명만 선임한 배경에 대해 “주총 안건이 확정된 이후 공석이 생긴 상황이라 추가 선임을 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정지원(54) 사장을 비롯해 7명으로 구성됐던 이사진도 6명으로 줄었다.

특히 사외이사진은 변함없이 비(非)증권업계 인사로 구성됐다. 이번에 선임된 2명 외에 심정규 세무법인 송정 대표 또한 대구지방국세청 출신이다.

한국증권금융은 1대주주 한국거래소(11.3%) 및 예탁결제원 2.6% 등 증권유관기관이 13.9%, NH투자증권 6.2% 등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 34.8% 등 증권업계 지분이 48.7%에 달한다.

또 주수입원이 주식 투자자들이 증권사 계좌에 넣은 예탁금을 예치하고, 이 자금 등으로 증권사들에 자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거나 운용해 수익을 내는 구조로서 증권업계가 사업 기반이다. 

과거에는 증권업계 인사를 선임하기도 했다. 2000년대 들어 황영기 당시 삼성증권 사장, 천진석 당시 하나증권 대표, 김대송 대신증권 부회장 등이 현직 최고경영자(CEO)로서 사외이사로 참여하던 게 관행처럼 굳어졌다. 하지만 2009년 9월 유정준 한양증권 대표를 끝으로 업계 인사는 찾아볼 수 없다.

한국증권금융은 지난해 말 자산규모(신탁계정 포함)가 2014년 말보다 16.1% 확대된 6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1252억원으로 32.5% 증가했다. 2014년 결산기 전환(3월→12월)으로 회계기간이 단축(12개월→9개월)된 점을 감안할 때, 연환산치에 비해서는  0.9% 조금 늘었다. 또 결산배당으로 1주당 550원의 현금배당(액면배당률 11%)을 결의했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