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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이변은 없었다…연내 3위 대형사 ‘KB증권’ 출범

  • 2016.10.04(화) 11:32

[KB금융, 현대증권 상장폐지 ‘한 수’]
주식교환 92% 찬성률 통과…KB투자증권 합병 정지작업
반대주주 주식청구권도 많아봐야 857억…대세 영향없어

증권업계 3위 대형사인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 통합법인 ‘KB증권’이 이르면 연내 출범한다. 현대증권 임시주주총회에서 KB금융지주와의 주식교환이 승인됨으로써 최대 관문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연내 KB투자증권과의 합병 절차만 남게됨으로써 자기자본 4조원의 대형사 출범이 눈앞에 다가왔다.

 

 

◇통합정지작업 사실상 마무리

현대증권은 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KB금융지주와의 주식교환 안건을 승인했다. 찬성률 92.3%로 참석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수 3분의 1 이상인 특별결의 요건을 무난히 채웠다.

노동조합과 일부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없지는 않았다. 그동안 꾸준히 제기해왔던 장부가치보다 낮은 주식교환비율의 문제점과 주총일정이 이례적으로 빠르게 진행되며 소액주주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점 등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

이로써 기존 증권 자회사 KB투자증권과의 합병을 위한 사전정지작업 성격으로 진행되고 있는 KB금융의 현대증권의 완전 자회사 편입 계획은 사실상 마무리됐다. 반대 주주들에게 주어진 주식매수청구권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대세에는 영향이 없다.

통상 합병이나 주식교환 때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인한 과도한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해 흔히 행사금액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해지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고 진행하는데, 현대증권도 7700억원을 제시해 놓고 있다. 이 금액을 초과하는 경우를 주식교환 무산 사유로 규정하고 있다. 

주식교환 이사회 결의(8월 2일) 이전에 주식을 취득한 주주들 중 반대 의사를 가진 주주는 주식교환 승인 주총(4일) 전날까지 의사 표시를 하고 주총에서 실제 반대표를 던지면 보유 주식에 대해 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기간은 주총일로부터 오는 14일까지 열흘간이다.

◇41년만의 상장폐지

현대증권의 청구권 행사가는 주당 6637원. 이날 주총의 출석주식수는 1억6740만9401주로 이 중 1291만1302주만이 주식교환에 반대했다. 현 발행주식(2억3661만2530주)의 5.5% 수준인 이 주식이 모두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이어진다 해도 금액은 857억원에 머무른다.

게다가 실제로는 이보다는 훨씬 적을 것으로 점쳐진다. 무엇보다 반대의사 접수기간 마감을 앞두고 현대증권의 주가가 7100~7300원대로 행사가를 훨씬 웃돈 까닭이다. KB금융 주가 또한 지난달 3만8000~3만9000원대를 유지함으로써, 청구권을 행사하기 보다는 KB금융 신주로 갈아타는 게 유리(주당 행사가 6637원은 교환비율 0.19주로 환산시 KB금융 3만4800원)한 환경이 조성됐다.

청구권 행사 절차가 완료되면 주식교환 철차는 오는 19일로 매듭지어진다. 현대증권 주주 보유주식 1주당 KB금융 약 0.19주의 비율로 KB금융의 현대증권 소유지분 29.6%를 제외한 70.4%를 대상으로 KB금융 신주 3180만주가 발행된다. 발행주식의 8.2%에 이르는 1조1260억원 규모다. 내달 1일 KB금융의 신주 상장과 함께 현대증권은 1975년 9월 이후 41년만에 상장폐지된다.

◇자기자본 4조

현대증권은 이어 KB금융의 기존 100% 증권 자회사인 KB투자증권과의 합병에 나선다. 올 12월 말 통합 증권사로 전환, ‘KB증권’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이번 임시주총에서 주식교환 안건이 가결됨에 따라 KB투자증권과의 통합작업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되었다”면서 “빠른 시간 내 합병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 통합은 올 3월 말 현대그룹의 현대증권 매각 본입찰에서 KB금융지주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지 9개월 만이다. KB금융은 현대증권 인수를 위해 현대상선 등의 지분 22.6% 인수에 1조2400억원, 이후 자사주 7.1% 매입에 1070억원 등 총 1조3400억원을 투입한 상태다.

현대증권(3조3400억원)과 KB투자증권(6520억원)이 합병하면 자기자본은 3조9900억원(6월말 연결기준 단순합산)으로 올 12월말 출범 예정인 미래에셋대우·미래에셋증권 통합법인 6조7000억원, NH투자증권 4조5800억원에 이어 3위에 랭크한다. 순이익 또한 2015년 기준으로 3262억원으로 미래에셋 통합증권사(4694억원)에 이어 2위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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