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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대]유가도 세찬 '소용돌이'

  • 2016.11.09(수) 18:31

美 원유공급 과잉 우려 높여
OPEC 감산합의 회의론과 중첩

최근 유가가 좀처럼 오르지 못했던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승리는 원유시장에 또다른 복병으로 등장했다. 트럼프는 전통에너지 생산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고 이는 미국의 원유공급을 늘리면서 유가 하락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가뜩이나 원유 수급 상황이 불안하고,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감산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가에 적지 않은 충격이 우려된다.

 

 

◇ 트럼프, 원유공급 늘린다

 

미국 대선은 그동안 원유시장에서도 최대 변수로 꼽혀왔다. 미국이 셰일오일 생산을 꾸준히 늘리면서 원유공급 과잉이 지속되어 온 만큼 새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따라 원유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클린턴의 경우 친환경에너지 정책을 강조했지만 트럼프는 이른바 '에너지 독립'을 주장하며 미국의 원유생산을 늘리겠다고 공언해왔다. 신재생에너지의 경제성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제기하며 파리기후협약을 폐기하겠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논란이 되고 있는 셰일오일 개발 방법인 수압파쇄법을 적극 지지했다. 수압파쇄법은 미국의 셰일혁명을 가능하게 한 기술 중 하나로 물과 모래, 화학물질이 섞인 유체를 높은 압력으로 분사해 균열을 만들어 석유를 추출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수압파쇄법에서 첨가되는 화학물이 지하수에 유입되며 오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지적되며 부정적인 여론이 높아졌고 이를 규제하기 위한 법안 제정도 탄력을 받았다.  클린턴의 경우 친환경 및 신재생 에너지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고 화석연료 생산회사에 대한 보조금 지원도 중단하겠다고 언급한 상황이었다.

 

반면 트럼프는 수압파쇄법에 적극 찬성하면서 화석연료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석유기업의 최고경영자를 대선 경제팀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 OPEC 감산 합의 회의론 우려까지

 

따라서 클린턴 당선시 원유 공급이 축소될 것으로 점쳐진 것과 대조적으로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미국내 원유공급이 확대되면서 유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돼 왔다.

 

이에 더해 극단주의적 성향이 강한 트럼프가 산유국들과 외교적 분쟁을 일으킬 경우 지정학적 리스크를 높이며 원유시장의 가격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OPEC은 지난 9월 8년만에 산유량 감산에 합의했고 오는 30일 공식회의에서 구체적인 감산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최근 오히려 OPEC 회원국들이 산유량을 확대하면서 실제 감산에 나설지 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상태다.

 

9월 감산합의 당시 국제 유가는 원유 공급 축소 기대로 15개월만에 배럴당 50달러를 웃돌았지만 이후 세부조정에 대한 우려로 가파르게 하락했다. 9일 트럼프의 당선 소식에 서부텍사스유(WTI)는 배럴당 43달러까지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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