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티움이 오는 15일 코스피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그러면 오스템임플란트와 덴티움, 디오 등 임플란트 '빅3'가 모두 주식시장에 입성하게 된다. 임플란트 업계는 지난해 분식회계 논란과 함께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선두주자인 오스템임플란트의 투서로 시작된 이 싸움은 서로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그런데도 임플란트 산업은 여전히 유망하다. 임플란트 산업 전망과 함께 '빅3'의 경쟁 구도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
지난해 3월 덴티움이 코스피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그때 넘버원인 오스템임플란트가 투서를 통해 분식회계 의혹을 제기했다. 덴티움이 제품을 실제로 출고하지 않은 채 선수금을 매출로 인식하는 분식을 저질렀다는 내용이다.
◇ 치열한 경쟁으로 진흙탕 싸움
임플란트 업체는 통상적으로 거래처인 치과병원과 공급계약 체결 후 금융회사를 통해 계약대금을 먼저 받고, 거래처는 나중에 금융회사에 그 대금을 할부로 상환한다. 미리 받은 계약대금을 선수금으로 잡고 있으면서, 거래처의 주문에 따라 제품을 출고할 때 실제 매출로 인식하는 구조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계약금액을 매출로 계상하는 비율과 반품에 대비한 충당금 설정이 모두 제각각이어서 분식회계 논란이 불거졌다.
분식 논란은 회계처리 기준에 따른 차이로 일단락됐지만, 이에 따른 상처는 컸다. 분식회계 주범으로 지목된 덴티움은 상장 일정이 1년 가까이 늦춰졌다. 의혹을 제기한 오스템임플란트 역시 주가가 급락하면서 역풍을 맞았다. 임플란트 회계 전반에 대한 의구심이 불거진 탓이다. 넘버3인 디오 역시 불똥을 피할 수 없었다.
임플란트 분식회계 논란은 치열한 경쟁과 이에 따른 과도한 견제에서 비롯됐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오스템임플란트와 덴티움, 디오 등 주요 플레이어들이 시장 대부분을 나눠 가지는 구조에서 경쟁이 심해지다 보니 결국 진흙탕 싸움으로 번졌다는 얘기다.
아울러 이번 논란을 계기로 임플란트 업체들이 투명한 회계처리 방법을 공표하고, 업계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회계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 분식 논란에도 시장 전망은 '쾌청'
분식회계 논란에도 임플란트 시장 전망은 여전히 밝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 치과용 임플란트 시장은 지난해 기준 45억달러에서 2020년엔 63억달러 규모로 커지면서 연평균 8.6%의 고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국내 치과용 임플란트 시장 역시 2015년 4740억원에서 작년엔 5548억원 규모로 약 17%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임플란트 보험적용 연령이 낮아지면서 앞으로도 꾸준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2014년 7월 만 75세 이상이던 임플란트 보험 대상 연령은 2015년 7월 만 70세 이상, 지난해 7월 만 65세 이상으로 계속 낮아지고 있다. 국내 치과 의원수 역시 2011년 1만5058개에서 2015년엔 1만6609개로 늘었다.
치과용 임플란트 수출액 역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17%씩 늘고 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28.4%로 가장 많고, 이란 9.5%, 미국 9.2% 등의 순이었다. 특히 중국의 치과의사 수는 인구 100만명 당 100명 수준으로 한국의 390명, 일본의 740명 등에 비해 턱없이 부족해 임플란트 시장도 고속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임플란트 산업은 정밀도와 섬세한 기술력이 요구되는 데다, 전문의와 협력 등 진입장벽이 높아 시장이 커지는 만큼 기존 업체들의 장악력이 더 커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