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식시장은 좋았다. 미국의 주요 지수를 비롯해 유럽과 일본, 홍콩 증시도 일제히 올랐다. 스페인 카탈루냐 자치주의 독립 투표가 통과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글로벌 증시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내부적으론 악재가 많았다. 특히 북한 리스크가 여전한 가운데 미국의 통상 압박에 따른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미 양국이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에 합의한 데 이어 미국이 한국산 철강제품에 이어 세탁기에 대해 세이프가드 발동을 경고하면서 수출 전선에 적신호가 켜졌다.
◇ 글로벌 증시는 상승 행진
연휴 기간 중 글로벌 주식시장은 크게 올랐다. 미국은 주요 지수가 모두 상승행진을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개편안 기대에다 미국의 경제지표와 주요 기업의 실적 개선이 맞물린 덕분이다.
다우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1.6%가 올랐고,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5일까지 7일 연속 상승했다. S&P500지수는 지난 2013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8거래일 연속 올랐고, 나스닥은 한발 더 나아가 9일 연속 상승했다. 유럽과 일본, 홍콩 증시도 일제히 올랐다.
유럽에선 정치 이벤트도 있었다. 스페인 카탈루냐 자치주의 독립 투표가 90%의 찬성으로 통과하면서 스페인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주가는 급락했다. 스페인 정부가 투표를 불법으로 규정하면서 갈등이 높아지고 있지만 브렉시트 등 대형 악재를 이미 경험한 터라 글로벌 금융시장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 국내 불확실성 오히려 증폭
국내 불확실성은 오히려 더 커졌다. 우선 트럼프 정부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보호무역 장벽을 갈수록 높이고 있다. 한미FTA 폐기를 위협하면서 결국 한미 양국이 FTA 개정에 합의했고, 한국산 철강제품에 이어 세탁기마저 세이프가드 발동에 직면하면서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북한의 핵도발에 따른 지정학적 우려도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폭풍 전 고요", "단 하나의 수단" 등 군사행동을 암시하는 발언을 잇달아 쏟아내면서 오히려 긴장이 더 높아지고 있다.
북한 역시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에 맞서 핵무력 강화에 대한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어 우발적인 충돌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특히 북한이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일에 추가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연휴 직후가 또 한 번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 일단 완만한 상승 흐름 기대
증권가에선 연휴 후부터 열리는 10월 주식시장이 완만한 상승 흐름을 탈 것으로 보고 있다. 다행히 연휴 기간에 글로벌 증시가 크게 오른 데다 주식시장에 충격을 줄 만한 이벤트도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실적시즌이 앞으로 주식시장의 흐름을 좌우하는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달 중순 발표되는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도 변수다. 우리나라가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면 수출주를 중심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오는 18일부터 열리는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회의 결과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6세대 지도부가 새롭게 꾸려지면서 경제정책의 방향성을 새롭게 결정하는 만큼 업종에 따라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