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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어음 인가 앞둔 KB증권 '노심초사'

  • 2018.07.27(금) 14:20

신평사 신용등급 속속 상향 '기대 고조'
직원 횡령 사고 발생…감독원 판단 '촉각'

국내외 주요 신용평가사가 KB증권에 대해 리스크 관리와 투자은행(IB)으로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며 신용등급을 줄상향하고 있다. 금융당국으로부터 초대형IB의 핵심업무인 발행어음 인가를 앞둔 상황에서 긍정적인 뉴스로 작용했다.

하지만 긍정적인 분위기가 작용하고 있는 시점에 KB증권 직원이 고객 휴면계좌에 있는 투자금 3억원 가량을 횡령한 사실이 포착돼 금융감독원이 추가 조사를 벌이면서 분위기는 반전했다.


◇ 신용평가사 등급 줄상향…IB 경쟁력 확보


27일 국내외 주요 신용평가사에 따르면 KB증권은 최근 신용등급이 상향되고 있다. 전날 국제신용평가기관인 피치가 KB증권의 장기신용등급 전망에 대해서 '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신용등급 'A-'를 부여했다.

'A-'는 국내 시중 증권사가 획득한 국제신용등급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KB증권이 KB금융그룹의 전략적 목표인 IB와 자본시장 부문 강화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KB금융그룹 편입 후 리스크 관리 역량이 크게 개선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앞서 이달 초에는 S&P가 국제신용등급 'A-' 등급을 부여했다. S&P는 KB증권을 KB금융그룹의 핵심 자회사로 평가하고 한국 증시에서 확고한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3월에는 국내신용평가사 한국기업평가로부터 기존 'AA'에서 한 단계 상향 조정된 'AA+' 등급을 부여받은 바 있다. KB증권은 이러한 신용평가를 바탕으로 기업 위상 제고와 함께 앞으로 해 나갈 초대형IB 업무와 해외사업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 횡령사고 기관제재 이어질까 촉각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에 이어 세번째 발행 어음 인가 대상은 KB증권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이 시점에 KB증권이 최근 직원이 고객의 휴면계좌를 이용해 3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횡령한 사실을 포착해 금융당국에 신고했다.

현재 금융감독원은 KB증권에 대한 추가 조사를 마치고 후속 조치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B증권 자진 신고로 검사가 이뤄졌더라도 만약 해당 직원 개인의 모럴해저드를 넘어 내부통제시스템이나 시스템의 허점이 드러나면 최고 기관제재가 나올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연내 단기금융업 인가를 신청하고 발행 어음을 판매하려던 KB증권의 계획에 차질이 생긴다. KB증권은 합병 전 현대증권 당시 기관제재를 받은 이력 때문에 지난 6월 말까지 신규 사업 인가가 불가능했다.

이제서야 신청이 가능해졌는데 또다시 기관제재가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KB증권 관계자는 "단기금융업 관련해서 착실히 인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는 최근의 입장이 변화한 것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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