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이 이지스자산운용의 기업공개(IPO) 추진 소식에 미소 짓고 있다. 8년 전 투자 차원에서 지분에 참여한 후 공정가치 평가가 어려웠던 만큼 향후 상장 시 차익 발생이 기대되고 있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지스자산운용은 자산운용사 최초로 IPO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자연스럽게 상장 시 수혜를 보게 될 주주들로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의 최대주주는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김대영 씨로 지난 1분기 말 현재 45.5%의 지분을 갖고 있다. 공동대표 중 한 사람인 조갑주 대표도 12.3%를 보유 중이다.
이들 외에 5% 이상 주주로는 현대차증권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8% 지분율로 총 11만1618주를 보유 중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2010년 3월에 설립됐고 현대차증권은 설립과 동시에 수익 다변화 차원에서 5% 이상 주주로 참여했다. 투자 당시 6만6970주를 보유했고 이지스자산운용이 3차례에 걸쳐 증자를 실시하면서 주식 수가 11만주 이상으로 늘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2011년 6월과 2016년 11월 각각 30만주와 4만주의 증자를 실시했고 지난 3월에도 56만주 가량의 증자(액면가 5000원)를 통해 28억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했다.
그간 현대차증권은 이지스자산운용 투자 이후 지분가치를 취득 당시 가격인 장부가로 표시했다. 비상장성 지분증권의 공정가치를 신뢰성 있게 평가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장부가액 상으로는 5억6000만원 수준에 불과하지만 공모가 책정에 따라 몇 배의 수익이 가능할 전망이다. 액면가 기준 현재 발행주식의 가치는 70억원 수준으로 업계에서는 이지스자산운용의 기업 가치를 4000억~5000억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펀드 설정액 기준 국내 1위 부동산 자산운용사로 20조원이 넘는 부동산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의 발행가능 총 주식수인 200만주를 기준으로 단순계산할 경우 주식 가치는 100억원 수준으로 최대 50배 수익이 가능해 현대차증권의 지분 가치도 최대 280억원까지 뛸 수 있다.
한편 이지스자산운용의 상장 추진으로 자산운용사들의 추가 상장 시도가 주목받는 가운데 현재 국내 증권사들의 경우 투자 차원에서 자산운용사 지분을 보유한 경우는 많지 않은 편이다. 국내 자산운용사의 경우 중대형사들은 대부분 금융지주나 보험 등 모기업의 계열사에 속해 있고 그 외 소형사들의 개인 주주 소유가 상당수다.
증권사 가운데서는 현대차증권 외에 NH투자증권 정도만 투자 목적으로 자산운용사 지분을 일부 보유 중이다.